카리콤, 사우디 지지 재확인 ‘촉각’

입력 : 2023-11-20 18: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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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별 국가 접촉해 표심 공략”

자메이카, 아이티 등 15개국으로 이뤄진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과 관련, 사우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카리콤은 지난해 사우디 지지를 선언했지만 우리 정부는 개별 국가와 접촉해 ‘지지 확보’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개별 국가들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리콤은 지난 16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카리콤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사우디 리야드의 2030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리콤은 리야드 지지가 “사우디와 카리콤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한 지역적·국제적 중요성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우디·카리콤 정상회담은 리야드에서 개최됐으며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루즈벨트 스커릿 총리가 공동 의장을 맡았다.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사우디의 2034 월드컵 유치를 지지하면서 카리브 국가의 ICC T20 크리켓월드컵 유치도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차기 사우디·카리콤 정상회담을 2026년에 열기로 합의했다.

카리콤의 사우디 지지에 대해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는 “카리콤 차원의 지지 선언이 카리콤 회원국에게 모두 구속력을 갖는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개별 국가에 대해선 꾸준히 지지 확보를 위한 접촉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리콤의 지지 선언이 실제 투표에서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개최지 결정 투표는 비밀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우디는 물론 우리 정부도 ‘지지표’ 단속이 쉽지 않은 상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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