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를 치르는 일본 오사카는 55년 만에 돌아온 두 번째 월드엑스포 준비에 여념이 없다. 1970년 오사카 세계박람회에서 다양한 문화 자양분을 흡수한 일본은 한층 발전한 문화적 역량을 내세워 이번 월드엑스포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1970년 오사카 세계박람회를 기점으로 불경기를 딛고 크게 성장했다. 당시 약 6개월 동안 관람객 총 6421만 명이 방문했다. 1970년 2172억 달러였던 일본 GDP(국내총생산)는 1975년 5328억 달러로 5년 사이 145% 상승했다. 월드엑스포가 ‘경제·문화 올림픽’에 비유되듯 ‘문화 창출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세계박람회를 기념해 세워진 ‘만국박람회 기념공원’과 ‘태양의 탑’은 지금까지 오사카의 상징적인 공간·조형물로 자리 잡아 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일본은 2025년 오사카 월드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아 인공섬과 그 일대에 각종 문화 콘텐츠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 월드엑스포 상징물은 높이 12m, 지름 615m 규모인 거대한 ‘링’으로 세계 최대 규모 목조 건축물이 될 예정이다.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나무 미디어월’뿐만 아니라 핵심 콘텐츠로 준비한 ‘건담 전시관’ 등도 선보인다. 세계박람회 기념공원 옆에 새로 지어진 라라포트 엑스포시티 공원 안에는 아이맥스 극장과 수족관 등 최신 엔터테인먼트 체험 공간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월드엑스포장 근처 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과 랜드마크와도 연계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사카 월드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아 인공섬 근처에는 대형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 있다. 이곳은 지난해 기준 방문객 수가 세계 테마파크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인기 명소인 ‘해리포터 존’과 ‘닌텐도 월드’를 비롯해 ‘원피스’ ‘명탐정 코난’ ‘진격의 거인’ 등 일본 만화·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놀이 시설로 등 고유의 콘텐츠를 살린 기획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 명물이 된 도톤보리 번화가와 ‘글리코상’, 각종 문화 시설 등도 방문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 월드엑스포에 2850만 명이 방문하고, 그중 350만 명은 외국인일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효과는 약 17조~18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2025년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184일간 새롭게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한국도 오사카 월드엑스포에 국가관을 세워 산업 경쟁력과 문화를 홍보한다. 1000평이 넘는 부지에 대형 파빌리온을 완성할 예정이다.
※본 취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