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도 없는데…고위급 당정협의 "특검법 조건부 수용도 불가"

입력 : 2023-12-25 21: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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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선출 하루 앞두고 의사결정 "수직적 관계 아니냐" 일부 반발
반면 '조건부 수용' 여론 확산될 경우 한동훈 비대위에 부담이라는 반론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 총리 왼쪽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 총리 왼쪽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25일 비공개 긴급 협의회를 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여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조건부 수용안'에 대해서도 "불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급 당정대 협의회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여당 일각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독소조항 제거, 총선 이후 특검'이라는 조건부 수용안을 야당에 제시하며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고위급 회의는 조건부 수용이라는 당내 여론이 더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특검법 관련 입장은 한결 같았다"며 "위법 소지가 많은 법안 자체는 타협 여지도 없을 뿐더러 조건부 수용도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 주변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공식 선출(12월 26일)을 하루 앞두고 당·정·대 고위급 회의에서 이같이 의사 결정을 한데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비윤(비윤석열)계의 한 의원은 "비대위가 출범하기도 전에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이런 결정을 해버리면 비대위원장은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라는 것이냐"면서 "이게 바로 수직적 당정관계"라고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식 선출된 이후에 이같은 현안을 협의해야 하는데 굳이 공휴일에 비공개로 긴급회의를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또다른 여권 인사는 "조건부 수용이라는 여론이 더 확산될 경우 오히려 한동훈 지명자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며 "미리 원칙을 정해놓아야 비대위가 홀가분하게 출발할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한편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금일 오후 당정은 최근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면서도 "논의내용을 공개하거나 확인해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