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인파 몰고 다닌 한동훈 ‘1992’ 맨투맨 입고 셀카·사인도

입력 : 2024-01-10 21: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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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지지자·당원 뒤엉켜 인산인해
“부산 너무 사랑한다” 화답하기도

만찬서 롯데 마지막 우승해 의미 담은
옷 갈아입고 구도 부산 민심 저격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원 간담회를 마치고 차에 올라 당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원 간담회를 마치고 차에 올라 당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그의 동선마다 구름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과 지지자, 당원들의 셀카와 사인 요청이 쏟아지며 연예인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곧장 부산으로 이동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첫 부산 행선지인 부산형 워케이션 거점센터가 위치한 동구 아스티호텔 앞에는 행사 시작 시간 전부터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어 ‘부산 당원과의 만남’이 진행된 벡스코 앞에서는 북과 직접 제작한 피켓 등 다양한 응원도구를 챙겨온 당원들이 그를 맞이했다. 차에서 내린 한 비대위원장은 입구에서부터 행사장 안까지 인파에 떠밀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같은 환대에 한 비대위원장은 과거 검사 시절 부산에서 근무한 경험을 언급하며 “부산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에서 4번의 좌천과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첫 시작 장소가 부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때가 참 좋았다. 바로 그곳이 부산이었기 때문이다”며 “저녁마다 송정(해운대구) 바닷길을 산책하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 야구를 봤다”고 덧붙였다.

결의문 낭독 등 행사가 끝난 뒤 한 비대위원장과 사진을 찍기 위해 당원들이 단상에 몰려들면서 다소 혼잡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는 국민의힘 관계자에 준비해 온 선물을 전달해 달라며 승강이를 벌이거나 사인을 해달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 숫자 '1992'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1992는 부산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가 1984년 이후 두 번째로 우승한 해를 의미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 숫자 '1992'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1992는 부산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가 1984년 이후 두 번째로 우승한 해를 의미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비대위원장은 오후 일정을 마친 뒤 중구 자갈치시장에 있는 한 횟집에서 부산 현역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가졌다. 당초 만찬은 부산 현역과 당협위원장들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한 비대위원장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면서 사실상 공개 행사로 이뤄졌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장 대신 ‘1992’가 적힌 회색 맨투맨과 코트로 갈아입고 나타나 주목 받았다. 1992는 부산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가 1984년 이후 두 번째로 우승한 해를 의미한다. 구도 부산의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중구 BIFF 광장을 찾아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중구 BIFF 광장을 찾아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 비대위원장은 식사를 마친 뒤 자갈치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비프(BIFF) 광장으로 이동한 한 위원장은 시민들과 30분이 넘도록 직접 인사를 나누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인파가 비프 광장 사거리를 가득 메우면서 한 위원장은 의자 위에 올라가 이들을 향해 인사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직접 씨앗호떡을 구매해 맛보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부산을 대단히 사랑한다”며 “앞으로 부산에 더 잘하겠다”고 외쳤다.

이날 한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인기에 국민의힘에서도 다소 놀란 반응이다. 한 부산 국민의힘 의원은 “확실히 이전 당 대표들의 부산 방문과는 다른 분위기인 것 같다”며 “시민들께서 직접 반겨주셨다. 이번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상기된 반응을 보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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