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지에 6세기 유물 대거 출토

입력 : 2024-01-11 16:25:11 수정 : 2024-01-11 16: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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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천마산에서 출토된 성곽의 외벽 모습. 6세기 중반 삼국~통일신라께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청 제공 부산 서구 천마산에서 출토된 성곽의 외벽 모습. 6세기 중반 삼국~통일신라께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청 제공

부산 서구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지 일대에서 6세기께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둘레 600여m 성곽 일부를 비롯해 토기와 기왓장 등이 출토됐다. 특히 성곽은 부산의 현존 성곽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된 것일 수 있어 부산 고대사를 새롭게 쓸 역사적 발견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11일 서구청에 따르면 구가 추진하는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의 주요 노선이 지나는 천마산 석성봉수대 인근에서 대규모 문화 유산이 출토됐다. 성곽 일부를 비롯해 온전한 형태를 갖춘 토기 2점, 토기·기왓장 파편 등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성곽은 6세기 중반 삼국~통일신라께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성곽 전체 규모는 둘레 약 600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약 100m에 해당하는 부분이 발굴됐다. 토기와 기왓장 등 유물 역시 동시대 유물로 추정된다.

부산 서구 천마산에서 발굴된 토기의 출토 당시 모습. 6세기 중반 삼국~통일신라께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구청 제공 부산 서구 천마산에서 발굴된 토기의 출토 당시 모습. 6세기 중반 삼국~통일신라께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구청 제공

문화계에서는 이번 문화재 출토를 두고 부산 고대사를 새롭게 쓸 역사적 발견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영남성곽연구소 나동욱 소장은 “출토된 토기와 기와 등 유물을 비교 분석한 결과, 부산에 현존하는 성곽 중 가장 연대가 높은 성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강봉원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재뿐만 아니라 고대 전쟁사 등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서구청은 지난해 초 모노레일 사업을 위해 지표 조사를 하던 중 모노레일 지주 설치 예정 지점에 유물이 매장됐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시굴조사를 진행해 정밀조사와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정밀조사와 발굴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돼 12월 6일 최종 발굴과 현장 조사가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는 부산시, 문화재청, 고고학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재는 성곽을 비롯한 매장문화재를 임시 보존하기 위한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문화재청 심의를 거쳐 유적 보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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