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간 전원 대응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본격 가동

입력 : 2024-03-28 18: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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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8명 채용 28일부터 운영
정부, 암 환자 진료체계 강화
진료협력병원 150곳으로 확대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실 침대에 누운 환자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실 침대에 누운 환자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병원 간 전원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시작했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실에 설치한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에 신규로 채용한 8명이 활동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8일부터 병원 간 전원 조정을 담당하는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실의 업무를 지원하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의료기관 내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환자의 병원 간 전원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열린 부산 지역의료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21억 원 규모의 시 재난관리기금을 투입(부산일보 3월 13일 자 1면 보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 기금을 활용해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에서 일할 8명을 신규 채용했다.

시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통해 의료기관 내 전원 업무로 인한 피로도를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황실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물색하고 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빠르게 전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응급의료상황실 운영뿐만 아니라 시는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부산 응급의료기관 29곳을 대상으로 의료 인력 야간 당직비 등 인건비를 지원하는데 14억 30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부산의료원에 10명의 진료 의사를 특별 채용하고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과 더불어 향후에도 필요하다면 시 예산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28일 암 환자 진료협력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연계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9일부터 진료협력병원 100곳을 150곳으로 확대한다. 이 중 암 진료 적절성 평가 1·2등급을 받은 우수 기관과 암 진료 빈도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45곳은 암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또 상급종합병원과 암 진료협력병원이 공유하는 진료 역량 정보에 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가능 여부 등 암 분야 정보를 포함시켜 활용한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환자 치료를 하고 있지만, 치료 후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다음 달 초부터는 국립암센터에 상담 콜센터를 설치, 병원별 진료 현황에 대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응급의료 포털에서 대장암과 위암, 유방암, 폐암 등 암 종류별로 진료가 가능한 병원 정보를 안내하고 치료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오는 5월부터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참여 병원에 시범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2025년 전공의 정원 배정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인턴의 경우 다음 달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이 되지 못할 경우 상반기 인턴 수련이 불가능한 만큼 더 늦기 전에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의 곁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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