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개 팔린 일본 홍국 건강보조제 5명 사망…관세청 국내 반입 차단

입력 : 2024-03-29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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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바야시제약 제조 판매
사망자외 입원환자도 114명
신장질환 일으켜 사망 추정돼

29일 고바야시 아키히로 사장 등 고바야시 제약 관계자들이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고바야시 아키히로 사장 등 고바야시 제약 관계자들이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에서 홍국(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건강보조제를 섭취한 뒤 신장 질환 등을 일으켜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긴급하게 이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 고바야시 제약이 제조·판매한 붉은 누룩(홍국) 건강식품과 관련해 환자가 발생했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라 이 제품이 국내로 반입되는 것을 차단한다고 29일 밝혔다.

반입차단 대상은 일본 오사카에서 회수명령한 고바야시 제약의 건강식품 5개 제품이다. 수입 통관 과정에서 선별·검사를 통해 폐기되거나 반송되는 등 국내 반입이 제한된다.

관세청과 식약처는 3월 29일 현재 기준으로 위 5개 제품은 국내로 정식 수입되지 않았으며, 국내 플랫폼사와 협업해 현재 해당 해외직구식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바야시제약은 이날 오사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먹고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 회사가 28일 밤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는 5명, 입원 환자 수는 114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현재 병원을 다니거나 통원을 희망하는 소비자도 6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 회사는 건강에 해를 초래한 자사 제품의 성분에 대해 “곰팡이로부터 생성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명확히 해명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다.

대만에서도 피해 사례가 보도됐다. NHK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에 사는 70대 여성이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 원료를 사용해 대만업체가 제조한 건강보조제를 수년간 섭취하다가 지난해 3월 급성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우리나라 관세청은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로 식품을 구매하기 전에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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