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양갱을 토박이말로 하면?” 일곱돌 맞은 토박이말날

입력 : 2024-04-19 1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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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
‘말모이’ 보며 토박이말 가치 새겨
이달까지 곁잔치(부대행사) 진행

‘순우리말’ 토박이말을 알리기 위해 만든 ‘토박이말날’이 일곱돌을 맞았다. 토박이말바라기 제공 ‘순우리말’ 토박이말을 알리기 위해 만든 ‘토박이말날’이 일곱돌을 맞았다. 토박이말바라기 제공

‘순우리말’ 토박이말을 알리기 위해 만든 ‘토박이말날’ 일곱 번째 행사가 이달 말까지 열린다.

지난 무지개달 열사흗날(4월 13일)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최초로 만든 ‘토박이말날’이 일곱 돌을 맞는 날이었다. 올해 잔치의 주제는 ‘빛그림 잔치’다. ‘빛그림’은 ‘영화’를 다듬은 말로, 올해 주요 프로그램은 영화 ‘말모이’를 함께 보는 것이다.

‘말모이’’는 2019년 3·1운동 100돌을 기리는 해에 출시된 영화다. 나라를 잃었던 때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번 영화 상영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박이말을 지키는 일이 우리말 독립운동과 다를 바 없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영화 관람에는 200여 명이 미리 신청을 했으며, 140여 명이 직접 참여해 토박이말의 가치를 되새겼다.

영화를 보기 앞서 있었던 기림치레(기념식)에는 축전과 축하영상 등이 이어졌다. 특히 특별행사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밤양갱’의 노랫말을 토박이말로 바꾼 것을 지수초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양갱’은 ‘팥앙금, 우무, 설탕이나 엿 따위를 함께 쑤어서 굳힌 것’으로 사전에는 ‘단팥묵’이라는 토박이말이 있다. 다만 팥이 아닌 밤을 넣어 만든 것은 ‘밤양갱’이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단팥묵’에서 ‘단밤묵’이라는 말로 다듬을 수 있다. 참석자들은 토박이말로 바꾼 노래를 가수 ‘비비’가 직접 불러 주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토박이말날 곁잔치(부대행사)는 이달 끝까지 이어진다. 행사 내용은 사진 속 빠알보람(QR코드)이나 토박이말바라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박이말바라기 제공 토박이말날 곁잔치(부대행사)는 이달 끝까지 이어진다. 행사 내용은 사진 속 빠알보람(QR코드)이나 토박이말바라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박이말바라기 제공

한편 토박이말날 곁잔치(부대행사)는 이달 끝까지 이어진다. 하나는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 받아 보기 잔치로, 빠알보람(QR코드)를 찍어 조건을 갖추면 다음 날부터 하루에 하나씩 토박이말을 문자로 받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들의 토박이말 이야기’ 모음 공모전도 열린다. 토박이말 관련 잔치(행사)에 함께했던 이야기, 토박이말로 된 사람 이름, 가게 이름, 일터 이름, 팔몬(상품) 이름과 얽힌 이야기,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운 이야기와 같은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모든 이야기를 블로그·인스타그램·유튜브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저마다의 이야기를 올리면 된다. 다만 게시물에는 #토박이말 #토박이말날 #413 #우리들의토박이말이야기와 같은 꼬리별(해시태그)을 달아야 한다. 토박이말바라기는 좋은 이야기를 뽑아 보람과 보람돈(상장과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며, 자세한 내용은 토박이말바라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박이말바라기 관계자는 “해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고 있는 토박이말날 잔치가 앞으로 우리 고유의 말인 토박이말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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