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 거래대금, 개장 이래 최고치 찍었다

입력 : 2024-04-20 09: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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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평균 금 거래대금 169억 원… 한 달새 2.4배
KRX 금시장 현물가격, 이달 들어 10.3% 급등
중동 위기 주원인… 장기적으론 상승세 둔화 전망도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상품 모습. 연합뉴스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상품 모습. 연합뉴스

5차 중동전쟁 발발 위기로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내 금 거래가 급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 10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8억 6000만 원)의 2.4배 수준으로, KRX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24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일 평균 금 거래량도 16만 895g으로 전달(7만 4137g)의 배 수준으로 늘었다. 금 1㎏ 현물의 일 평균 거래량은 15만 3780g, 미니 금 100g은 7115g이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중국 금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금값이 치솟자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7.1% 올랐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1㎏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10.3% 올랐으며, 미니 금 100g도 13.4% 상승했다.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도 이달 들어 9.2% 오르는 등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으로 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금 수요가 이탈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이 예상되면서 향후 산업형 수요가 많은 은이나 구리에 대한 선호도가 금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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