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텃밭정원 놀이 활동이 유아의 식습관 개선과 신체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텃밭정원 중심의 식물 기르기, 식생활 교육을 누리과정과 늘봄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 건강증진 텃밭정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서울의 한 어린이집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루 2시간, 주 1회씩 1년 24회기 프로그램을 총 2년에 걸쳐 적용했다.
어린이들은 규칙적으로 텃밭정원에서 상추 배추 무 허브 등의 채소를 심고 가꾸고 열매 탐색, 분류, 다듬기 등의 놀이 활동에 참여했다. 또 수확물로 피자와 전, 샐러드 등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며 채소 맛을 탐색하고 영양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어린이들의 식습관, 식사 위생, 식사 예절을 평가한 식습관 점수는 대조군보다 12% 개선됐다. 또 바깥에서 햇빛을 받으며 규칙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해 신체활동 역량은 11.7% 향상됐고 수면의 질은 5.7% 개선됐다. 식물 관심도, 자연 친화도 역시 프로그램 참여 후 26%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숙희 어린이집 원장은 “다양한 채소를 직접 만지고 키워보는 과정을 통해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자연스레 낮아지는 등 아이들 식습관에 긍정적 변화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 특히, 직접 키운 채소 맛을 본 아이들은 맛있다며 더 먹으려는 의지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구성과 지도안 등을 담은 책자는 ‘농업과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꼬마 농부놀이’를 검색하면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은 “어린이들은 텃밭을 일구는 과정에서 식물의 성장과 수확에 대한 뿌듯함, 건전한 먹거리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텃밭정원 활동 프로그램을 현장에 보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