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사진) 의원이 오는 20일 대만에서 열리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인 조 의원은 1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조정훈 의원 등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조 의원 등은 차이잉원 전 총통과 신임 라이 총통 등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의원 외교에 나선다.
이번 방문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과 대만이 단교한 상황에서 정부가 아닌 여당 의원들이 의원 외교 차원에서 대만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의원은 앞서 대만 대선 직후 “높은 투표율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천하고 대만의 미래를 결정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대만과의 관계가 각별한 조 의원은 앞서 2016년에도 차이잉원 전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그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방침으로 대만과는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취임식 참석이 한중 외교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중일 정부는 오는 26∼27일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한국이‘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 같은 중국 측의 당부에 맞춰 이번에도 전례를 따라 대만 총통 취임식에 정부 인사는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의원 간담회’ 소속 의원 30여 명의 의원이 라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일각의 우려에 대해 조 의원은 일본과 달리 중국에만 저자세를 취하는 정치권의 의식이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비공식 관계를 유지할 뿐 실제로 대만은 우리의 주요 무역 대상국 중 하나”라면서 “미국도 대규모 방문단을 꾸려서 방문할 예정이고 이번 대만 정부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이 부산의 경제적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