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과 덕장 ‘2252일’ 만의 격돌, 롯데가 웃었다…한화 6-4 제압 ‘5연승 질주’

입력 : 2024-06-28 21: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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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이 28일 한화와 시즌 8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이 28일 한화와 시즌 8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8일 한화와 시즌 8차전에서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8일 한화와 시즌 8차전에서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명장과 덕장이 2252일 만에 만났다.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시즌 8차전, 롯데 김태형호 대 한화 김경문호 맞대결의 승자는 롯데였다.

8위 롯데는 선발 애런 윌커슨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7위 한화를 제압하며 최근 5연승을 달렸고, 7-8위 순위 바꿈에도 성공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선발 애런 윌커슨이 7이닝 4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줬고, 타선에선 4번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멀티안타로 3타점을 폭발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명장’ 김태형 롯데 감독과 ‘덕장’ 김경문 한화 감독의 6년 만의 격돌로도 관심을 모았다. 두 감독이 마지막으로 그라운에서 만난 건 2018년 4월 경남 마산에서 열린 김경문 감독의 NC 다이노스와 김태형 감독의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사제지간이면서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맞붙은 적이 있는 두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 앞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좋은 경기를 하자”고 덕담을 건넸다.

경기 초반까지는 투수전이 예상됐다. 롯데 윌커슨은 1회초 12개 공으로 한화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상대 선발 하이메 바리아도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롯데 4번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먼저 선취점을 낸 건 한화였다. 2회 윌커슨이 한화 노시환과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고 1사 2, 3루에서 7번타자 김태연에게 결국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이어진 2사 3루에서 최재훈의 좌전 안타로 추가점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롯데는 3회말 반격에 나섰다. 9번타자 손성빈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다음 타자 황성빈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1루로 살아나가며 득점 기회를 맞았다. 이어 황성빈이 도루에 성공하며 무사 2, 3루 득점 기회를 잡은 롯데는 윤동희의 내야 땅볼과 레이예스의 중전 안타로 2득점하며 2-3까지 따라붙었다.

3회에 이어 4회까지 윌커슨이 삼자범퇴로 막아내자 4회말 롯데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다.

최항의 좌전 안타, 박승욱의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기회에서 손성빈의 좌전 안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흔들리는 선발 바리아를 계속 몰아붙였다. 황성빈과 윤동희가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레이예스의 큼지막한 타구가 가운데 담장 앞에서 잡히며 점수 차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5회에도 롯데는 계속 바리아를 괴롭혔다. 정훈의 볼넷과 박승욱의 우전 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들었고, 결국 111구를 던진 바리아를 강판시켰다. 정훈의 홈 도루 실패로 추가점을 못 뽑은 채 5회를 마친 롯데는 6회 레이예스의 큼지막한 2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윌커슨은 1점을 더 내줬지만 끝까지 이닝을 마무리하며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보여줬다.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4자책점)의 무난한 활약이었다.

롯데는 8~9회 진해수·김상수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 김원중이 두 점 차 리드를 잘 지키내며 올 시즌 사직구장 8번째 만원 관중(2만 2758명) 앞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윌커슨은 시즌 8승째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은 3.40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한화에 1경기 차 앞선 7위로 올라선 롯데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6연승에 도전한다.

롯데 김태형(오른쪽) 감독이 28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태형(오른쪽) 감독이 28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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