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과 부산 시내를 오가며 승객들을 실어 나르던 리무진 버스가 휴가철을 앞두고 만성 적자를 견디지 못해 운행을 중단했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방문객들 불편이 없도록 당분간 자체적으로 버스를 운행하고 이른 시일 내 새로운 업체를 공모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를 운행 중인 민간사업자 (주)태영공항리무진은 이날부터 운영을 종료하고 시에 한정면허를 반납했다. 태영공항리무진은 2008년 3월 부산시로부터 한정면허(6년)를 받아 16년 동안 운영을 이어왔다.
태영공항리무진 관계자는 “적자가 너무 심해져 예정대로 이날부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폐업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태영공항리무진은 만성 적자에 시달려 부산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김해경전철 개통과 자차 이용 증가, 코로나19 여파, 저렴한 공항 주차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적자가 계속 누적돼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2018년 50만 5158명을 기록한 공항 리무진 승차 인원은 해마다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9만 301명까지 줄었다. 5년 새 승객이 5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사업자는 매달 1억 원가량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공항 리무진 버스 정상화까지 매달 8000만 원 정도 지원을 시에 요구했다. 반면 시는 공항 리무진 버스 적자 보전을 위해 연 9200만 원 정도의 예산 지원을 고수해 양측은 절충안을 찾는 데 실패했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좌석버스 4대를 먼저 운영할 예정이다. 노선은 기존 리무진 버스와 유사하게 김해공항부터 해운대까지 가는 것으로 정할 생각이다.
시가 계속 공항리무진 버스를 운영하기 어려운 만큼 이달 새로운 공항버스 운영 업체를 공모하고 이른 시일 내 선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불경기에 당장 적자가 불 보듯 뻔한 김해공항 리무진을 운영하려는 사업자는 드물 것이라는 게 버스업체의 분석이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여름휴가 기간이기 때문에 이달 중순부터 시 자체적으로 좌석 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새로 리무진 버스를 운영할 업체를 빠르게 찾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