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후 온천 이용자 증가세… 온천으로 도시 경쟁력 키울 적기 [핫하다, 부산 온천]

입력 : 2024-07-03 19:21:00 수정 : 2024-08-19 14: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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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 만수온천. 정대현 기자 jhyun@ 온천동 만수온천. 정대현 기자 jhyun@

지난 20여 년간 온천 이용자는 꾸준히 늘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온천협회에 따르면 온천 이용자는 1999년 4374만 명에서 2019년 6382만 명으로 1.5배 늘어났다. 20년간 연평균 2.5% 상승해온 셈이다.

온천 이용자 수는 2002년 처음으로 5000만 명에 진입한 뒤 12년 만인 2013년 6000만 명을 넘어섰다. 해가 이어지며 이용객이 줄 때도 있었지만 매번 1~2년이 흐르면 다시 이용객이 회복됐고, 다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2020년이 국내 온천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해다. 그 직전인 2019년은 한해 이용객이 6382만 명에 달하며 이용객 집계 이후 역대 최고 이용자 수를 달성했지만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엔 4219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뒤이어 2021년엔 3436만 명으로 더 추락했다.

온천업계가 희망을 잃지 않는 건 코로나 엔데믹 이후 곧바로 이용객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2022년에 온천 이용자는 4121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온천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업황이 다시 개선돼 온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온천들이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온천협회는 부산 온천을 알리고 온천 관광객을 모을 시도에 나섰다. 협회는 지난 4월 대만온천관광협회와 활성화를 위한 교류를 맺었다. 대만, 일본을 비롯해 향후 터키 등 온천을 갖추고 있는 유럽권 국가와의 교류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수치료, 힐링투어 등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가 뒷받침해주길 기대한다. 한국온천협회 관계자는 “온천을 보유한 해운대구와 동래구를 비롯해 부산시도 온천을 전통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온천을 관광과 도시 경쟁력을 키울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대 이순욱 국어교육과 교수는 “과거 번성한 것들이 사그라드는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이를 어떻게 가꾸고 향유할지는 결국 노력에 달렸다”면서 “지금까지 문화적 관점에서 온천을 테마로 한 문화예술 축제를 여는 식으로 온천과 문화를 연결하고 엮어 내려는 지자체 노력이 부족했다. 부산 온천이 부흥하기 위해 온천에 대한 관심을 다시 모으고, 어떤 방향으로 온천을 보호하고 활용해야 할지 대화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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