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입찰이 두 차례나 유찰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다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그러나 세 번째 입찰공고는 입찰조건을 변경해 진행한다. 입찰조건 변경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 외 다른 컨소시엄이 참여할지 주목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에 대한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경쟁입찰 원칙을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입찰조건을 변경한 후 새로 공고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공사는 1차 입찰에서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고, 2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입찰하면서 또다시 유찰됐다. 국토부는 두 번 유찰되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할 수도 있으나 재공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신 입찰조건을 변경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입찰조건을 어떻게 바꿀지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건설업체 측에서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내 업체 중 3개 이상이 한 개의 컨소시엄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설계비도 부족하다는 불만이 있었다. 이 때문에 입찰조건이 바뀌면 이런 부분이 수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입찰 참가자격을 변경하게 되면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그냥 재공고하는 것보다 한 달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공기 지연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쟁입찰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입찰 참가자격이 변경되면 시공능력평가 상위업체들이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은 “업계에서 요청하는 사항들이 공사 기간이 절대 부족하다거나 시평 상위업체 컨소시엄 제한 등을 지적하고 있는데, 내부 심의위원회의 의견도 들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