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특검 공방 속 불거진 경호처장의 '임성근 구명설'

입력 : 2024-07-15 10: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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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김용현 처장이 임성근 구명 배후" 통화내용 보도
경호처 "사실 근거하지 않은 허위 날조…강력히 법적 조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해병대원특검법'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통령 경호처장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의 배후에 있다는 보도가 나와 야권이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전직 경호처 직원인 송 모씨가 공익제보자의 통화에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구명의 배후'라는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 경호처는 "김 처장은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일절 관여한 바가 없다"며 "지난 6월 말 이뤄진 전 경호처 직원과 공익제보자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설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 날조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일 전 경호처 직원이 김 처장의 구명 로비설을 제기했다면 강력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보도를 한 한겨레신문에 "전 경호처 직원과 공익제보자의 통화 내용을 명백히 밝힐 것을 요구하며 사실에 근거한 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김 처장은 임 사단장과 일면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구명 관련한 통화를 하거나 문자 등을 보낸 일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해당 기사에 언급된 전 경호처 직원 송모 씨도 입장을 내고 "김 처장 개입설은 당시 관가에 떠도는 설을 친한 후배들하고 사담으로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씨는 입장문에서 "그 사담은 '육군 장성 출신 김용현이 해병대를 싫어해서 해병대를 망가뜨리기 위해 임성근 사단장을 일부러 구명하고 현재 해병대의 명예 실추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었다"며 "이 말을 들은 후배들은 너무 비약적인 소설이니 어디가서 말도 꺼내지 말라고 웃어넘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담은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전한 것"이라며 "구명 로비 의혹을 확대 재생산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음모론에 이용당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구명의 배후에 김용현 경호처장이 거론되고, ‘구명 로비’ 공익제보자들을 겁박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공익 제보를 누가 불편하게 여기는지, 대체 무엇을 숨기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모든 정황과 증거가 대통령 부부를 향하고 있다"며 "애먼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지 말고 대통령 부부가 당당하게 특검 수사를 수용해 결자해지 하라"고 촉구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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