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고추 매운 맛 좀 볼래?” 맥도날드 신메뉴 ‘눈길’

입력 : 2024-07-15 16: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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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 프로젝트 4호…진주 고추 활용
고품질·대량재배 강점…아삭한 식감 호평
지역 농민 기대감 “진주 고추 알릴 기회”

경남 진주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홍보 시설물이 설치됐다. 김현우 기자 경남 진주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홍보 시설물이 설치됐다. 김현우 기자

경남 진주시에서 생산된 ‘매운 고추’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맥도날드가 새로운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진주 고추’를 선택해 로코노미(지역과 경제의 합성어) 열풍을 이어간다.

15일 한국맥도날드와 진주시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최근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와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등 신메뉴 3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메뉴는 지역 농산물 소비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 출시하는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 4호다. 한국의 가장 친숙한 식재료이자 경남의 풍부한 햇볕을 맞고 자라 깔끔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진주 고추를 활용했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에는 장아찌 형태로 가공된 고추와 크림치즈를 조합한 소스가 들어간다. 여기에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가 버거 속 쇠고기 패티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또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 최초로 출시된 ‘맥모닝’ 메뉴다.

맥도날드는 진주 고추를 선택한 이유로 고품질과 대량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담당 이사는 “국내산 식재료를 꾸준히 사용해 로컬 소싱을 통한 지역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주는 국내 고추 시설재배 생산량 1위인 주산지로,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에서 고품질의 고추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지역 고추보다 씨가 적고 아삭한 식감이 있어 버거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맥도날드 신메뉴에는 한국의 가장 친숙한 식재료이자 경남의 풍부한 햇볕을 맞고 자라 깔끔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진주 고추가 사용됐다. 김현우 기자 이번 맥도날드 신메뉴에는 한국의 가장 친숙한 식재료이자 경남의 풍부한 햇볕을 맞고 자라 깔끔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진주 고추가 사용됐다. 김현우 기자

지역도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진주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은 외벽을 진주 고추 버거로 꾸몄고, 세트 구매 선착순 100명에게 기념 수건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고추 버거의 고향 진주에 잘 오셨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고추 모양 대형 풍선을 띄우기도 했다.

진주시 역시 홍보에 동참했다. SNS 등을 통해 진주시 고추 재배 농민들이 출연한 광고 영상을 올렸고, 공무원들이 맥도날드 매장으로 뛰어 들어가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시 농민들이 정성 들여 키운 진주 고추가 한국 맥도날드를 통해 더 건강한 맛으로 태어나길 기대한다. K-고추 버거로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맥도날드사와 함께 로코노미 열풍을 이끌어 나가겠다. 지역 농산물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성공한 협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시청에서 직원들과 함께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직접 시식해보고 있다. 진주시 제공 조규일 진주시장이 시청에서 직원들과 함께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직접 시식해보고 있다. 진주시 제공

농민들도 기대가 크다. 이번에 맥도날드가 활용한 매운 고추는 진주시 금산농협에서 생산하고 선별한 고추다. 10kg 1000박스, 총 10t이 사용됐다. 향후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경우 프로젝트가 재개될 수도 있고 해외 출시도 가능해진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진주 고추를 알릴 기회가 생긴 셈이다.

신정호 진주 금산농협 조합장은 “이번 맥도날드 프로젝트로 얻은 게 많다. 진주 고추의 품질을 전국에 소개한 것이 일단 중요하고, 무엇보다 고추와 햄버거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알린 게 큰 이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의 맛’은 맥도날드가 2021년 시작한 로컬 소싱 프로젝트로, 국내산 식재료가 활용된 신메뉴를 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난 2021년에는 ‘창녕 갈릭버거’’, 2022년엔 ‘보성 녹돈버거’, 2023년엔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출시돼 누적 2000만 개가 판매됐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와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특히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 최초로 출시된 ‘맥모닝’ 메뉴다. 진주시 제공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와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특히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 최초로 출시된 ‘맥모닝’ 메뉴다. 진주시 제공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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