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층에서만 ‘압도적’인 이재명…“예선용 후보” 비판 나와

입력 : 2024-07-17 10: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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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층에서 압도적 지지 받는 이재명 후보…중도 확장에 한계
최재성 “국제대회 나가면 옴짝달싹 못하는 예선용 후보 되면 곤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재명 후보에 대해 “예선용”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만 무당층을 비롯한 전체 일반 국민 여론에서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가 중도 확장을 위해 꺼낸 ‘종합부동산세 ’ 카드에 대해선 “부자감세”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뉴시스’는 17일 보도를 통해 여론조사 전문회사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ARS조사, 응답률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이 후보 45.5%, 김두관 후보 30.8%, 김지수 후보 3.4%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3%였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301명)에서는 이 후보가 85.6%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김두관 후보는 8.0%, 김지수 후보는 2.8%에 그쳤다.

이 후보는 일반 국민과 민주당 지지층 지지율 격차가 40.1%포인트(P)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절대 우위를 보이지만 중도층을 포함한 일반 국민에서는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이후 ‘이재명당’으로 변신한 민주당도 지지율이 횡보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30.0%로 국민의힘(41.0%)에 뒤졌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1.0%P로 오차범위(±3.1%P) 밖이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는 지난 총선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로 “이재명 전 대표가 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 승리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횡보하고 있고 국민의힘에 지지율이 뒤진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중도 확장’에서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예선용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대선 당시 득표율과 지금 지지율을 보면 둘 다 비슷하게 (지지율을) 까먹었다”면서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다음에 당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고 국민의힘과 접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축구에서도 국내에서는 훨훨 날고 국제 경기만 나가면 옴짝달싹 못 하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예선용 정당, 예선용 후보가 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후보나 당이나 지지율을 상승시키지를 못하고 오랜 기간 정체돼 있는 것은 훨씬 더 불안하다”면서 “그런 걸 개선할 수 있는 여지들이 안 보이니까 걱정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최근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 ‘감세’ 정책을 언급하면서 당 지지층 이외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우클릭’ 전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전국민 25만 원 지원금’ 등 정부 재정의 역할 확대를 주장하고 있어 감세 정책과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판도 거세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 후보를 향해 “금투세·종부세 흔들기 멈춰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이 후보가 “출마선언문에서 ‘먹사니즘’을 강조했다”면서 “전체 주택 보유자 중 2.7%에게만 부과되는 세금 완화가 ‘먹사니즘’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2027년까지 64조 원의 세수를 감소시킨 윤석열 정부의 부자감세 세법개정안에 동참해놓고 이제 와서 정부를 비판하는 민주당의 위선적인 행태가 금투세, 종부세 등 부자감세의 포문을 여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