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재명 후보에 대해 “예선용”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만 무당층을 비롯한 전체 일반 국민 여론에서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가 중도 확장을 위해 꺼낸 ‘종합부동산세 ’ 카드에 대해선 “부자감세”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뉴시스’는 17일 보도를 통해 여론조사 전문회사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ARS조사, 응답률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이 후보 45.5%, 김두관 후보 30.8%, 김지수 후보 3.4%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3%였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301명)에서는 이 후보가 85.6%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김두관 후보는 8.0%, 김지수 후보는 2.8%에 그쳤다.
이 후보는 일반 국민과 민주당 지지층 지지율 격차가 40.1%포인트(P)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절대 우위를 보이지만 중도층을 포함한 일반 국민에서는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이후 ‘이재명당’으로 변신한 민주당도 지지율이 횡보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30.0%로 국민의힘(41.0%)에 뒤졌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1.0%P로 오차범위(±3.1%P) 밖이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는 지난 총선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로 “이재명 전 대표가 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 승리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횡보하고 있고 국민의힘에 지지율이 뒤진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중도 확장’에서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예선용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대선 당시 득표율과 지금 지지율을 보면 둘 다 비슷하게 (지지율을) 까먹었다”면서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다음에 당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고 국민의힘과 접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축구에서도 국내에서는 훨훨 날고 국제 경기만 나가면 옴짝달싹 못 하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예선용 정당, 예선용 후보가 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후보나 당이나 지지율을 상승시키지를 못하고 오랜 기간 정체돼 있는 것은 훨씬 더 불안하다”면서 “그런 걸 개선할 수 있는 여지들이 안 보이니까 걱정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최근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 ‘감세’ 정책을 언급하면서 당 지지층 이외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우클릭’ 전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전국민 25만 원 지원금’ 등 정부 재정의 역할 확대를 주장하고 있어 감세 정책과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판도 거세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 후보를 향해 “금투세·종부세 흔들기 멈춰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이 후보가 “출마선언문에서 ‘먹사니즘’을 강조했다”면서 “전체 주택 보유자 중 2.7%에게만 부과되는 세금 완화가 ‘먹사니즘’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2027년까지 64조 원의 세수를 감소시킨 윤석열 정부의 부자감세 세법개정안에 동참해놓고 이제 와서 정부를 비판하는 민주당의 위선적인 행태가 금투세, 종부세 등 부자감세의 포문을 여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