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내가 결정”···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김해시민 급증

입력 : 2024-07-25 16: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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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성 존중 ‘웰다잉’ 문화 확산에
김해서만 1만 8000명 이상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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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존엄성을 지켜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웰다잉(well-dying)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김해시민이 등록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해시는 올해 6월 말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시민이 1만 8037명에 달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임종 과정에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본인이 사전에 문서로 남기는 제도다. 환자 존엄성을 지키고 가족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생명윤리정책원 통계를 보면 김해시민 등록자 수는 2022년 3434명, 2023년 495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530명이 등록해 시는 연말이면 그 수가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도내 등록자 수는 14만 2557명으로 김해시민이 13%를 차지한다.

이같이 김해 등록자 수가 증가한 이유는 2018년부터 김해시보건소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5곳을 지정을 받아 해당 제도를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보건소 관계자는 “이 제도는 자신의 삶을 마무리할 때 자기결정권을 보장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보호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본인이 직접 등록기관을 방문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작성해야 한다. 김해의 경우 김해시보건소와 서부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김해지사, 김해시노인종합복지관, 북부동 현담한의원에서 등록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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