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 거제 양대 조선소 희비

입력 : 2024-07-26 14: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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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0년여 만 영업익 1000억 돌파
한화오션, 저가 수주 컨테이너 탓 96억 적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최대 FLNG 셸 프렐류드. 2분기 흑자를 이끈 주력 선종 중 하나다. 부산일보DB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최대 FLNG 셸 프렐류드. 2분기 흑자를 이끈 주력 선종 중 하나다. 부산일보DB

경남 거제에 사업장을 둔 양대 조선소 희비가 엇갈렸다. 2분기 삼성중공업은 10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어선 반면, 한화오션은 1분기 호실적을 잇지 못해 적자 전환했다. 그래도 적자 규모가 작고 상반기 기준으론 흑자인 데다, 3분기엔 대규모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조 5320억 원, 영업이익 130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121.9% 증가했다. 순이익은 740억 원으로 219% 늘었다.

삼성중공업이 분기 기준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4년 4분기(1017억 원)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는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가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이 크다는 게 삼성중공업 설명이다.

여기에 해양프로젝트 추가 공사(체인지 오더) 정산 등 일회성 요인도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9조 70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22척, 49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의 51%를 달성 중이다.

친환경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FLNG 등 다수 프로젝트 수주 협상이 진행 중이라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력 선종인 LNG선과 FLNG 건조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안정적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독. 부산일보DB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독. 부산일보DB

반면, 한화오션은 2분기 매출 2조 5361억 원에 영업손실 9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3%, 94% 증가한 수치다.

컨테이너 적자호선의 영향으로 생산 일정 조정과 외주비 증가 등 생산 안정화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 4조 8197억 원, 영업이익 433억 원, 당기순이익 236억 원으로 흑자다.

작년 상반기 실적이 매출 3조 2605억 원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18억 원, 3576억 원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실적 개선이다.

전망도 밝다.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데다, 하반기에는 LNG선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나고 생산 안정화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잠수함 창정비와 해양플랜트 조업도 본격화해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신규 수주도 순항 중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LNG 운반선 16척, 원유 운반선 7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가스 운반선 1척, 해양 1기 등 총 27척(기), 53억 3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단 6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실적(35억 2000만 달러)을 초과 달성한 셈이다.

하반기에도 높은 수주 잔고와 우호적 시장 환경을 토대로 선별 수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생산 효율 투자가 확대되면서 생산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고선가에 수주한 LNG선 건조가 본격화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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