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현대車 여름휴가 시작…울산 도심 ‘텅’ 빈다

입력 : 2024-07-27 16:07:25 수정 : 2024-07-28 15: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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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생산공장. 현대중공업 제공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생산공장.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이 비슷한 시기 여름철 집단 휴가에 들어갔다. 이들 기업의 휴가로 인근 상가, 어린이집, 학원 등이 동반 휴가에 나서면서 올해도 울산 도심이 한산해지는 공동화 현상이 예상된다.

울산 동구에 있는 조선 기업인 HD현대중공업(3만 2000여 명)과 HD현대미포조선(1만여 명)은 27일부터 8월 8일까지 13일간(공휴일 포함) 여름휴가를 보낸다. 금요일인 8월 9일 연차를 써 최장 16일을 쉬는 근로자도 많다. 사외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지역 조선업계 종사자 4만 5000명가량이 이 기간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체는 옥외 작업장이 많아 무더위에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과 생산성을 고려해 연중 가장 더운 8월 초에 장기 휴가를 갖는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북구에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3만 2000여 명)의 공식 여름휴가 일정은 오는 29일부터 8월 2일까지다. 다만 지난 25일 노조창립일과 26일 대체 휴무 등으로 사실상 25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다음 달 4일(주말)까지 공장 가동을 모두 멈출 예정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지역 수백 개 협력업체도 일제히 일손을 놓는다. 지역 자동차업계 종사자 5만여 명이 가족과 함께 동시에 휴가에 들어가는 셈이다.

대형 사업장의 휴가가 겹치면서 북·동구를 중심으로 지역 상가, 병원, 학원 등이 보조를 맞춰 잠시 문을 닫는다. 인구 110만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울산을 벗어나 휴가 행렬에 나서면서 도심 전체가 일시적인 공동화 현상에 빠져드는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산업도시 특성상 해마다 조선,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기업체 휴가철이 되면 도심이 텅 빈 것 같은 공동화 현상이 되풀이된다”며 “이 기간에는 탈 울산의 영향으로 수돗물이나 전기사용량 등이 현격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반면 SK에너지,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는 365일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장치산업 특성상 집단 여름휴가가 따로 없다. 이들 기업은 연월차 사용 계획에 따라 연중 자유롭게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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