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주말인 3일에도 정쟁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전국민 25만 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처리를 강행한 데 대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여름 휴가를 정면 겨냥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김혜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제까지 우격다짐과 막무가내식 입법 폭거, 정쟁 유발 몽니와 떼쓰기를 봐줘야 하나”라며 “민생과 국가 미래에 대한 정책적 고민은 없고, 오로지 악법만 밀어붙이는 민주당의 머릿속에는 정쟁과 탄핵에 대한 궁리만으로 가득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공약이기도 했던 ‘25만 원 지원법’에 대해 “예산 편성권이 행정부에 있다고 명시돼 있어 위헌적 요소가 다분할 뿐 아니라, 여당과의 최소한의 협의조차 무시한 폭주”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25만 원 지원법은)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협조해도 모자랄 판에, 또다시 빚을 내자는 망국적 발상만을 고집하는 것은 숨은 저의를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취임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안도 상정하며 ‘공영방송 영구 장악’이라는 시나리오대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무너진 민생은 나 몰라라 하고 아무 근심·걱정 없는 휴가를 만끽하겠다는 말인가”라며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휴가를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무책임한 뒷모습을 보며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심지어 휴가 중 야당의 ‘방송 4법’, ‘노란봉투법’, ‘민생회복지원금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며 “일 좀 하자는 국회 입법에 ‘싫어’라고 소리 지르는 ‘금쪽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날 증시 폭락,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 등을 열거하며 “무엇 하나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경제와 악화일로의 민생에 국민께선 ‘코로나 때보다 더하다’며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문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등과 관련해서도 “상식이 있는 정부라면 공직 근처에도 오지 못할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