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월급 205만원, 소상공인 배달비 30만원 지원…정부 내년 예산안 발표

입력 : 2024-08-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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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산안 20.8조 늘어난 677.4조원
총지출 증가율 3.2%로 건전재정 중점
생계급여 인상, 희망저축계좌 지원 확대
대학장학금 수혜자 9구간 50만명 확충
연구개발, 초격차 선도기술에 집중키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예산안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예산안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정부가 우리나라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20조 8000억원 늘어난 677조 4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총지출 증가율이 3.2%인데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코로나 대응 등을 위해 한해 7~9% 정도 총지출이 늘어난데 비해서는 증가율이 매우 낮다.

기획재정부는 27일 ‘2025년 예산안’을 발표하고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예산안은 국회에서 논의되면서 증액 감액 등이 이뤄지고 연말에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노인일자리 110만개 공급

기재부는 이번 예산안을 짜면서 ‘민생’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에 기초생활수급자에 지급되는 생계급여는 4인가족 기준으로 월 11만8000원이 더 늘어나고 연간으로 141만원이 증가한다. 노인일자리는 103만개에서 110만개로 늘어난다. 또 기초연금은 월 33만4000→34만4000원으로 오른다.

한부모 가정의 경우 양육비를 남편 등으로부터 못받는 경우가 있다. 이같은 가구를 대상으로 양육비를 선지급하고 추후 회수하는 양육비 선지급 제도를 도입한다.

저소득층 희망저축계좌 정부지원금은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오른다. 이 계좌는 주거급여 및 차상위 계층이 월 10만~5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10만원을 더해주는 저축이다. 예를 들어 본인이 월 10만원을 납입하고 정부가 20만원을 내주면 3년후 1080만원을 저축할 수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도 있다. 영세 소상공인의 배달·택배비에 대해 최대 연 30만원을 지원한다. 연매출 1억 400만원(간이과세 기준임) 이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소상공인의 재기지원을 위해 새출발기금 30조→40조원+알파로 확대하고 점포철거비도 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린다.

병장 월급 205만원으로

육아휴직 급여 상한금액은 월 150만→250만원으로 오른다.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는 5일에서 20일로 늘어난다. 또 육아휴직에 따른 동료 업무분담 지원금이 신설돼 월 20만원이 지급된다.

현재 200만명의 대학생 중 절반 정도만 장학금을 받는데 국가장학금을 8구간에서 9구간까지 지원해 장학금 수혜 대상을 50만명 더 늘린다.

병장 월급은 현재 165만원에서 205만원으로 오른다. 또 2~4인실 생활관을 187동 더 늘리고 국민평형 관사와 1인1실 간부숙소도 만든다.

농업분야에서는 수입안정보험을 전면도입키로 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농안법의 대안으로 정부가 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입안정보험은 농가의 한 해 수입이 과거 5년치 평균 아래로 떨어지면 그 차액의 최대 80%까지 보장해 주는 제도다. 현재 가입률이 1%에 불과한데 정부는 내년에 25% 가입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논란 많았던 연구개발비는?

정부는 연구개발(R&D) 예산을 26조 5000억원에서 29조 7000억원을 늘렸다. AI 바이오 양자 등 이른바 ‘3대 게임체인저’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리는 등 초격차 선도기술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가 중점을 두는 R&D는 R&D다운 R&D 등 기술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규모 비효율 저성과 나눠먹기식 R&D를 없애려고 노력을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R&D예산에는 한국형 스타이펜드를 신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이공계 석사과정엔 월 80만원, 박사과정엔 월 100만원의 연구생활 장려금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스타이펜드란 봉급이나 급여를 말한다.

아울러 출산가구의 주거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을 연 2억 5000만원으로 올렸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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