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동서대학교, 인제대학교는 28일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본지정 대학에 선정되면서 대학 혁신과 지역 성장 동력 확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들 대학은 앞으로 미래 핵심 산업 인재 육성과 연구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지정 대학 지정에서 고배를 마신 동명대-신라대는 대학 혁신 계획을 재점검하고 학내 구성원의 힘을 모아 2025년 글로컬대학 사업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 사학 첫 글로컬대학 탄생
동아대와 동서대는 지난 3월 글로컬대학 2기에 새롭게 추가된 연합대학 형태로 지원한 이후 5개월여간 협력하며 본지정 대학 10곳에 포함됐다. 지난해 1기 사업 때 동아대가 단독 모델로, 동서대는 경남정보대와의 통합 모델로 신청서를 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엔 연합을 이뤄 본지정 대학 성과를 이끌어냈다.
동아대와 동서대는 ‘통합 산학협력단을 기반으로 한 부산시-대학 공동 이익을 실현하는 부산 개방형 연합대학’을 내세워 본지정 대학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부산 개방형 연합대학을 통해 지역 정주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4대 특화 분야인 △에너지 테크(수소·반도체) △바이오헬스 △문화콘텐츠 △부산 헤리티지(B-Heritage)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두 대학 교직원·학생의 단합과 부산시의 지원 덕분에 값진 성과를 거뒀다”며 “동서대와 긴밀하게 협력해 지역 4대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부산의 성장 동력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동아대와의 성공적인 협력으로 부산 발전에 도움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부산 지역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부산이 추구하는 문화콘텐츠 분야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제대도 재수 끝에 글로컬대학에 최종 지정됐다. 인제대는 지난해 실패를 딛고 만반의 대비를 갖춰 올해 본지정 대학에 포함됐다. 인제대 전민현 총장은 “대학과 도시가 지방 소멸 위기 시대에 공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창원대 역시 지난해 예비지정 대학 탈락의 아픔을 딛고, 3개 대학과의 연합 모델을 내세워 본지정 대학에 포함됐다.
■탈락 동명대-신라대 “재도전할 것”
동명대-신라대는 탈락 소식이 전해지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 대학은 연합대학 형태로 ‘디지텍 혁신타운 기반 부산형 글로컬 연합대학’을 제시하며 혁신 모델을 강조했지만, 본지정 대학 10곳에 포함되지 못했다. 동명대-신라대는 본지정 대면 심사에 두 대학 총장이 모두 프리젠테이션에 직접 나서며 본지정 대학 선정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동명대 전호환 총장은 “교육부의 본지정 대학 심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대학 혁신 계획을 다시 점검해 재도전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신라대 허남식 총장은 “동명대와의 글로컬대학 준비 과정에서 두 대학 구성원들의 글로컬대학 선정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열망을 확인했다”며 “혁신 역량을 더 강화해 2025년 글로컬대학 3기에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과 경남은 지난해와 올해 글로컬대학 30 1·2기 사업에서 각각 2개 대학, 3개 대학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통합 모델을 내세운 부산대-부산교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경남에서는 단독 모델로 신청서를 낸 경상국립대가 본지정 대학에 포함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에서 지난해 국립대 통합모델에 이어 올해 사립대 연합 모델이 글로컬대학 본지정 대학에 포함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지역 발전 이끌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인제대와의 주축 통합 거버넌스인 김해인재양성재단 설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