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9개월 넘도록 문 못 연 남구 수영장

입력 : 2024-08-29 18:27:51 수정 : 2024-08-29 18: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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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용호동 국민체육센터2관
지난해 11월 준공식 마쳤지만
시공업체 임직원 잠적 사태 탓
하자보수 지연, 올 하반기 개장

부산남구청사 건물 전경 부산남구청사 건물 전경

부산 남구 체육센터 시공을 맡은 건설업체 임직원이 잠적(부산일보 1월 23일 자 10면 보도 등)한 여파가 9개월이 지나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규 체육센터 수영장 개관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주민들도 무더위가 지나고야 수영장이 개장하겠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29일 남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용호동 남구국민체육센터2관(이하 체육센터2관) 수영장은 개장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체육센터2관 준공식을 열고서 9개월 동안 손님을 못 받고 있는 셈이다.

앞서 남구청은 체육센터2관을 조성하며 25m 길이 6레인 규모의 수영장을 만들었다. 15m짜리 유아풀도 설치됐다. 남구국민체육센터1관 수영장이 과포화 상태로 수영장 이용이 어려워지자, 이에 대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수영장이 조성됐다.

수영장 개관은 체육센터2관 시공사 임직원이 잠적한 여파로 장기관 미뤄지고 있다. 체육센터2관 토목 공사와 건축을 맡은 A건설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준공 직전 잠적했다. 이 때문에 하도급 업체가 공사 대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하는 등 전반적인 공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지난 2월부터는 수영장 시설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수영장 건물 천장에 누수가 생기고 바닥 타일에 들뜸, 백화 현상도 일어났다. 하지만 하도급 업체 공사 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하자 보수 공사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남구청 측은 지난 6월에야 공사 대금 문제가 해결돼 보수 공사를 실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수 공사 일정과 수영장 시설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시범 운영 등을 고려하면 실제 체육센터2관 수영장 개장 일시는 올해 하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신규 체육 시설을 기대한 주민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남구국민체육센터1관 수영장 등 체육 시설을 애용하는 주민이 많아 더 이상 신규 수강생을 수용할 수 없는 상태로 이번 체육센터2관 개장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고 입을 모았다.

남구 주민 전 모 씨는 “남구국민체육센터1관은 기존에 이용하던 사람이 계속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신규 회원은 체육 시설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이번 2관 개관을 기다렸는데, 한여름이 지나고야 수영장을 개장할 수 있다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쾌적한 수영장 이용을 위해 하자 보수를 완벽히 마무리한 후 개장할 것”이라며 “올해 중으로 개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구국민체육센터 2관은 2020년 정부 주관 생활 SOC 복합화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 포함 211억 8100만 원을 들여 지은 주민 편의시설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전체 면적 5623.26㎡ 규모로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체육센터 내부에는 다목적 체육관과 수영장, 작은 도서관 등이 갖춰져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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