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자원순환의 날… 점심시간 부산시청 음용자 98%가 일회용컵

입력 : 2024-09-05 14: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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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반입률 98.2% 달해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자원순환의 날(9월 6일)을 앞두고도 부산시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률이 극히 높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제기됐다.

5일 부산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부산시청·부산시의회 출입구에서 점심시간(12~13시)에 총 9475명이 청사로 입장하며 3668개 일회용 컵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기간 전체 입장자 수에서 일회용컵 사용자 수를 나타낸 ‘평균 일회용컵 사용률’은 38.7%에 달했다. 부산환경연합 관계자는 “이는 지난 발표때보다 오히려 3.7%포인트 증가한 수치”라며 “출입구를 오간 사람 10명 중 약 4명은 일회용컵을 들고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측은 다회용컵 사용비율이 극히 미미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단체는 “전체 액체 용기류를 반입한 입장자 수에서 일회용컵 사용자 수를 나타낸 ‘일회용컵 반입률’은 평균 98.2%에 달했다”며 “음료컵을 든 사람 100명중 98명은 일회용컵을 사용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부산환경연합은 내년에 열리는 ‘세계 환경의 날’ 행사 유치를 준비하는 시가 솔선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부산시가 환경 보호를 위해 ‘보여주기식’ 대처조차도 못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이를 반성하고 이제라도 국제사회에 부끄럽지 않게 일회용품 근절에 앞장서는 도시로 변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국내 일회용품 규제 강화를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시 공공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 실태 모니터링 활동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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