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조 투입해 ‘세계 최고 안전한 조선소’ 만든다

입력 : 2024-09-18 10: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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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협 잠재요인 근본적 해결
체질 개선, 문화 구축 6대 사업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산일보DB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산일보DB

한화오션이 선진 안전 문화 구축에 고삐를 죈다. 3년간 2조 원 상당을 투자하고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 ‘세계 최고의 안전한 조선소’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2026년까지 안전 관련 예산 1조 9760억 원을 투입해 작업 현장에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요인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중 1조 1300억 원이 안전 예방을 위한 상시 예산이다. 올해 3500억 원, 2025년 3800억 원, 2026년 4000억 원을 배정했다.

여기에 안전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선진 안전 문화를 구축할 6대 프로젝트에 8460억 원을 투입한다.

6개 분야는 △선제적 노후 설비·장비 교체(7000억 원) △조선소 전체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650억 원) △체험 교육 중심의 안전 아카데미 설립(500억 원) △협력사 안전 지원 및 안전요원 확대(150억 원) △선진 안전 문화 구축(90억 원)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한 정기적 안전 평가 및 안전경영 수준 향상(70억 원) 등이다.

이를 토대로 당 올해부터 노후 설비·장비 선제적 교체 작업을 진행한다. 단순히 노후화된 장비를 새것으로 바꾸는 게 아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장비 교체 기준을 마련, 위험 요소가 있다면 노후화나 고장 여부에 관계없이 교체한다.

스마트 안전 시스템은 업계 최초로 조선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 안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통합관제센터를 중심으로 작업장 곳곳의 불안정한 상황이나 화재, 폭발, 누출 등 위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고, 신속 대응 체계를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다.

안전 아카데미는 근속 연수·직종 등을 고려한 맞춤형 심화 체험 안전 교육 프로그램이다. 외부 주요 전문 기관과 협업을 통해 운영할 계획이다.

협력사 안전 지원과 안전 요원도 확대한다. 연간 50억 원을 지원해 안전 전담자를 의무화하고 기존 130명 규모인 현장 안전요원을 250명으로 늘린다.

이미 100명은 추가 충원돼 작업 현장에 배치된 상태다. 현재 70명 규모인 안전 관련 전문 자격증 보유 안전전문가 인원도 14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제공

이와 함께 단순히 안전 규정을 강요하는 것을 넘어, 모든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안전을 책임지는 문화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 기업의 안전문화 구축을 주도해 온 전문 안전 컨설팅 업체들(JMJ, DNV, Dupont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중 한화오션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을 연내 채택해 실행할 예정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은 “내·외부에서의 지적들과 안전 현황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기존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안전 관리를 위해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외부 의견들을 적극 수용하고 외부 전문가, 관련 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전 관리 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 위해 회사의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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