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

입력 : 2024-10-02 08:13:35 수정 : 2024-10-02 1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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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등 발사 "90% 명중" 자신
이스라엘 "상당수 아이언 돔에 격추" 보복 준비



1일 이스라엘 애쉬켈론에서 방공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이란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 이스라엘 애쉬켈론에서 방공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이란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1일 저녁(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 지난 4월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 만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을 경고하면서 중동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고 군사기지 3곳이 타격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란 측은 이번에 동원된 마사일은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이며 90% 이상 명중했다고 자신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다. 모두 이스라엘의 정밀 폭격에 폭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이란 작전에 반응하면 더 압도적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의 이란 대리 세력 '저항의 축' 가운데 하나이자 이스라엘과 1년 가까이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영웅인 미사일 발사를 축복한다"며 "이는 우리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라고 규정했다.

앞서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을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시작한 이스라엘군은 곧바로 오후 7시 30분께 이란의 미사일 발사를 포착했다.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방공호 대피령이 내려졌다.

외신들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고 요르단, 이라크 등 인접국도 영공을 폐쇄했다. 이란도 오는 2일 오전 10시까지 자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고 반관영 ISNA 통신이 보도했다.

공습경보가 발령된 지 약 1시간이 지나 이스라엘군 국내전선사령부는 대피령을 해제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후 브리핑에서 "미사일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서 일부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발사에는 후과가 따를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보복)계획이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약 3시간 전 이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공격과 관련,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공격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효과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이 공격에 대한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해 왔으며,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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