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4] “감독·배우·관객이 영화로 하나 되는 게 BIFF 매력”… 설레는 영화팬들

입력 : 2024-10-02 19:39:22 수정 : 2024-10-02 2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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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개막 현장 이모저모

영화제 매개로 만나 우정 나누고
매년 참가하는 게 ‘버킷 리스트’
먼 길 마다치 않은 영화팬 ‘북적’

제29회 BIFF를 찾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즐기는 모습. 박효정 인턴 기자 제29회 BIFF를 찾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즐기는 모습. 박효정 인턴 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진행된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는 오전부터 영화제를 찾은 영화 팬들의 행렬로 북적였다. 전 세계에서 부산을 찾은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의 얼굴을 보기 위해 뙤약볕 아래에서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2일 오전 10시께 찾은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은 영화제를 찾은 영화 팬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마련된 배지 발급 부스에는 영화제 배지를 받기 위한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오후가 되자 야외극장 앞에는 레드카펫 관람석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햇빛이 강하게 내려쬐는 날씨였음에도 관객들은 우산으로 햇빛을 가리거나, 심지어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등의 방식으로 좋아하는 스타의 얼굴을 보기 위한 무량한 열정을 드러냈다.

영화에 대한, 스타에 대한 열정은 나이도 국적도 불문했다. 2005년부터 매년 BIFF를 찾고 있다는 일본인 오다 히로코(53) 씨는 “BIFF의 매력은 감독, 배우, 관객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이들이 모두 영화로 하나 된다는 점”이라며 “영화제에서 사귄 한국인, 일본인 친구들과 아무리 바빠도 (영화제를 계기로)1년에 한 번씩은 만나면서 우정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부산을 찾았다는 한 30대 부부는 “아내가 강동원 배우를 좋아해 배우 얼굴을 보기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며 “바쁜 일정으로 인해 한동안 BIFF를 찾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부산을 찾게 됐다. 5일까지 영화도 보고 부산에서 여러 경험을 하다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인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 p!tt 그라운드가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인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 p!tt 그라운드가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뿐 아니라 관객들을 사랑(?)하는 기업들도 제 회사와 사업,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분주했다. 이날 광장에는 커피 브랜드 모모스 커피를 포함해 와인, 치킨 등 다양한 업체가 팝업 스토어를 설치해 관객을 반겼다.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설치한 AI 부스가 관객과 만날 준비에 한창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화의전당 일대에 선선한 바람이 불자 관객들은 한껏 들뜬 모습으로 영화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관객들은 두레라움 광장에 마련된 빈백에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포토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영화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대학생이 된 이후 매년 BIFF를 찾는다는 김태환(25) 씨는 “영화를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BIFF를 즐기게 된다는 점 하나만으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사카에서 온 야마모토 아케미(65) 씨는 “연기에 뛰어난 한국의 다양한 배우들에게 항상 감동 받고 있어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BIFF를 찾았다”며 “배우 황정민과 김성철의 팬으로 이들이 나오는 작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영화제를 찾았다는 곽서영(35) 씨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며 평소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 매년 BIFF를 찾고 있다”며 “개막작 ‘전, 란’을 가장 기대하고 있고, 부산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영화제를 찾는 만큼 영화로 모두가 감동받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독일에서 부산을 방문한 요건 하트만(53) 씨는 “평소 K-팝 팬이어서 지난 6월 베를린에서 열린 아이유 콘서트를 찾았다가 BIFF에도 관심이 생겼다”라며 “한국 영화를 300편 이상 봤을 정도로 좋아하고, 좋아하는 한국 배우도 많아서 매년 BIFF를 방문하는 게 버킷리스트가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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