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에만 8번의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에 대해 특별 점검에 나섰다. 지방의 도시철도 공사 현장에 대해 중앙정부가 합동점검반을 꾸려 직접 점검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잦은 사고로 인해 대형 사고 위험이 높다는 우려를 방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일 부산 사상구 학장동 사상~하단선 2공구 공사 현장을 특별 점검했다. 이곳은 지난달 21일 부산에 폭우가 쏟아질 때 지반침하로 인해 트럭 2대가 싱크홀 사고로 파손된 현장의 인근 공사장이다. 사상~하단선은 사상역에서 새벽시장~사상스마트시티역~학장천~엄궁사거리~동산삼거리~하단역으로 이어지는 도시철도 노선이다.
국토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발주청과 시공사의 지하 안전 관리 현황, 부산시의 사고 원인 조사 및 대응 현황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건설사업장은 주변이 연약지반이다. 이 때문에 굴착공사를 할 때, 면밀한 시공·안전관리가 필요하지만 올해에만 8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지난 4월과 5월, 7월 각 한 차례 발생했으나 8월엔 3번이나 싱크홀이 발생했다. 9월 21일에는 두 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갈수록 싱크홀 사고 빈도가 더 잦아지고 있다. 시에서도 지방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국토부는 부산국토관리청, 국토안전관리원, 국가철도공단, 한국지하안전협회 및 민간전문가 등과 민관 합동 특별 점검반을 구성해 시의 사고 원인 조사 및 복구 현황, 지방사고조사위원회 운영 현황, 향후 지하 안전사고 예방, 대응 계획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현장의 공사 중 흙막이공법·차수공법·계측관리 현황 등을 강도 높게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점검에 참석하는 국토교통부 김태병 기술안전정책관은 “연약지반에서의 굴착공사는 지반침하 우려 등 난도가 높은 만큼 침하 위험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별한 지하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