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 실종, 전쟁만 남았다”…종교계 예방해 정치 정상화 강조

입력 : 2024-10-02 20: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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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예방해 “정치가 상대를 없애려 한다”
한국교회총연합 예방에선 차별금지법에 대해 유보적 답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정치가 실종되고 전쟁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대화나 타협이 성숙된 다음에 논의해도 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무가 “요즘 한국 정치가 실종됐다”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정치가 실종되고 전쟁만 남았다”며 “정치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타협인데 요즘 그게 잘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쟁의 본질은 상대를 절멸시키는 것이고 정치는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게 (전쟁과 정치의) 가장 큰 차이인데 지금은 상대를 없애려 하고 부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건 국민들이다. 이것은 비정상이기 때문에 정상으로 결국 회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한국교회총연합 장종현 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의료대란 위기 해결에 종교계가 적극 나서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내년 의대 정원 문제도 대화 주제로 삼을 수 없겠느냐는 입장이고, 저도 당연히 그래야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나올 명분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의료계도 같은 입장인데 정부가 지금까지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 회장이 “동성애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차별금지법 입법을 우려하자 “당장의 엄청난, 시급한 일이냐는 부분을 고려할 것도 있어서 충분히 논의하고 사회적 대화나 타협이 성숙된 다음에 논의해도 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금 사실 먹고사는 문제도 심각하고, 정치의 근본이 사람들 먹고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영혼의 양식을 풍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일상도 중요하다”며 차별금지법 입법에 대해 사실상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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