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청년층의 도박 중독 문제가 10대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이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 도박 중독 환자 수는 2018년 836명에서 2023년 1957명으로 최근 5년 새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10대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10대 도박 중독 환자는 2030세대에 비해 전체 수는 적지만 5년 새 2.6배(65명→167명)로 증가 폭이 더 가팔랐다.
성별로는 여성에 비해 남성이 월등히 많았지만, 여성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2023년 기준 2030세대 도박 중독 환자 수는 남성이 1889명으로 여성(68명)보다 27.8배나 많았다. 하지만 2030세대 여성 도박 중독 환자는 2019년 9명에서 2023년 68명으로 5년 새 7.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30세대 남성 도박 중독 환자 수 증가율(827명→1889명, 2.3배) 보다 여성이 3.3배나 높은 셈이다.
박희승 의원은 “이처럼 젊은 층 도박 중독 환자 증가는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고 스포츠 콘텐츠의 다양화로 불법 스포츠토토와 사다리, 달팽이, 홀짝 등 실시간 베팅 게임 이용자가 확산되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또한 글로벌 마인드 스포츠로 불리는 홀덤이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오프라인 홀덤펍’과 ‘카지노 관광’이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도 청년들의 도박 중독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030세대 사이버도박 피의자 수는 2937명으로 전체 5414명의 54.2%를 차지했으나, 2018년 70.5%(전체 4413명 중 3110명) 대비 16.3%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2030세대 이외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10대(2.2%→3.1%), 50대(7.7%→15.6%), 60대 이상(1.5%→7.9%)의 증가폭이 컸다.
박 의원은 “청년층의 도박 중독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의지력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나서서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며 “이를 인지하고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온라인 도박을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