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띄우고 골목 찾고… 경찰, 부산 빈집 점검 시작

입력 : 2024-10-16 16:55:09 수정 : 2024-10-16 16: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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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동구 수정동 점검 시작
범죄나 안전 위험 조사 목적
8개 지역에 경찰·드론 투입

김수환 부산경찰청장과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등이 16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 일대 빈집과 범죄 취약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김수환 부산경찰청장과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등이 16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 일대 빈집과 범죄 취약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김수환 부산경찰청장과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등이 16일 오후 부산 동구 국민체육문예센터 주차장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동구 수정동 일대 빈집 영상을 화면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드론을 활용해 범죄에 취약한 빈집 밀집 지역을 순찰할 계획이다. 정종회 기자 jjh@ 김수환 부산경찰청장과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등이 16일 오후 부산 동구 국민체육문예센터 주차장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동구 수정동 일대 빈집 영상을 화면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드론을 활용해 범죄에 취약한 빈집 밀집 지역을 순찰할 계획이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경찰이 범죄에 취약하거나 안전 위험이 있는 빈집을 점검하기 위한 특별 치안 활동에 나섰다. 하늘에는 드론을 띄우면서 지상에는 기동순찰대와 지역 경찰을 투입해 촘촘하게 빈집 수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랜 기간 방치한 빈집이 많은 데다 관련 통계에 빈틈이 많은 실태(부산일보 9월 2일 자 1면 등 보도) 등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6일 오후 2시 30분께 부산 동구 수정동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 주차장. 경찰 드론이 인적 없는 공동주택인 삼보연립 등 여러 빈집을 점검하기 위한 비행을 시작했다. 부산경찰청과 동부경찰서, 동구청 관계자 등이 드론 카메라가 확대한 빈 건물을 모니터로 확인하며 붕괴 위험이 있는 부분을 찾기 시작했다. 최대 30분까지 날 수 있는 드론은 사람 체온도 감지할 수 있다는 경찰 설명도 이어졌다.

모니터로 빈집 외관을 확인한 이들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시작됐다. 김수환 부산경찰청장은 “빈집이 안전사고나 범죄가 일어나는 장소가 될까 봐 걱정”이라 하자 김진홍 동구청장이 “젊은 사람들이 빈집에 드나들곤 하는 데 주민 불안을 잠재우려면 경찰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 구청장이 “지역 동장들과 협의해 취약한 빈집을 발굴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말하자 김 부산청장은 “부산시 빈집 실태조사가 곧 마무리된다던데 동장들에게 협조를 구해 우려 지역을 촘촘히 확인하겠다”고 했다.

김수환 부산경찰청장과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등이 16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 일대 빈집과 범죄 취약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김수환 부산경찰청장과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등이 16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 일대 빈집과 범죄 취약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김수환 부산경찰청장과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등이 16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 일대 빈집과 범죄 취약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김수환 부산경찰청장과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등이 16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 일대 빈집과 범죄 취약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경찰과 동구 관계자 등은 드론 카메라로 살펴본 삼보연립 일대로 이동해 현장 점검을 시작했다. 급경사지에 위치한 이 공동주택은 이주를 마무리해 내부가 텅 빈 상태였다. 2022년 7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최하 등급인 E등급이 나온 곳이다. 김경수 동부경찰서장은 “건물 곳곳에 붕괴 우려가 있는 곳이라 정밀하게 살펴보려 한다”고 했다.

삼보연립과 일대 주택들은 출입문이 잠긴 채 텅 빈 상태로 방치된 모습이었다. 원도심 중심에 있는 동구는 빈집만 1230여 채 이상으로 추정되고, 부산 기초지자체 중 빈집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부산경찰청이 범죄 노출 우려가 있다고 분류한 부산 빈집 1442호 중 동구에 321호가 몰렸다. 현장을 둘러본 김 부산청장은 “특별법이라도 만들어서 예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한 듯하다”고 했다.

부산경찰청은 16일 동구를 시작으로 이달 23일까지 빈집 특별 치안 활동에 나선다. 빈집에 취약한 부산 8개 지역에서 기동순찰대와 지역 경찰을 지상에 투입하고, 상공에는 경찰 드론을 띄우는 방식으로 빈집 수색을 진행한다. 범죄 예방 목적이면 법적으로 순찰이 가능해진 경찰 드론을 접근하기 어려운 빈집 주변에 날리고, 현장에 투입한 경찰이 정밀 점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구 암남동·남부민동, 영도구 청학동·신선동, 중구 보수동, 남구 문현동 등 빈집이 몰린 지역을 차례로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 동부경찰서와 동구청은 지난 4일 빈집 문제 해결과 안전한 주민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범죄와 안전사고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산·경남 지자체 최초로 협약을 맺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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