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에 한동훈·이재명·조국 희비 엇갈려

입력 : 2024-10-16 18: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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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 결과에 한 대표 운명 달려
영광서 지면 이 대표 독주 타격
조 대표 ‘시한부 비례정당’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0·16 재보궐 선거의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세 당의 대표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미니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총선의 연장선으로 인식된 탓에 결과에 따라 여야 대표의 당내 리더십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지자체장 선거 4곳 중 인천시 강화군이나 전남 곡성군은 변수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막판까지 애를 태운 선거구는 여야 간 박빙이 예상된 부산 금정구와 야당 간 집안싸움이 벌어진 전남 영광군, 2곳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 한 달간 무려 6차례 부산 금정구를 방문하는 등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사력을 다했다. 용산발 악재에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후보도, 당대표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 금정구는 ‘보수의 아성’이라 불릴 정도로 부산 내에서도 여당세가 강하다. 한 대표 입장에서는 승리하면 본전이지만, 패배하면 곧바로 당내 위상에 균열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선거 막판 불거진 명태균 사태와 야당이 강조한 정권심판론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금정구 보선에서 승리하면 총선 당시 부산에서 당한 완패를 설욕을 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가 조국혁신당과의 집안싸움으로 마음을 놓지 못했다. 영광군의 경우 금정구와 달리 혁신당과 민주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데다 조직를 정비한 진보당까지 덤벼들어 야 3당이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여왔다. 영광군이 사전투표에서 선거구 4곳 가운데 가장 높은 43.06%를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이 같은 구도 때문이다.

‘보수 텃밭’인 금정구의 패배가 한 대표에게 치명타인 것과 마찬가지로 ‘진보 텃밭’인 영광군의 패배는 이 대표에게 치명타다. 특히, 내달 2건의 선고가 예정되어 사법 리스크의 칼날이 턱밑까지 들어온 이 대표의 입장에서는 독주 체제가 무너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혁신당 조국 대표 입장에서도 영광군 선거는 중요하다.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조 대표는 지역구 당선자 확보에 목을 매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과 연합해 ‘지민비조’ 전략으로 의석은 확보했지만 비례의원이 전부다. ‘시한부 비례정당’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냉소를 끊어낼 계기는 영광군에서도 첫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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