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지 개인 최다 27득점… 부산 BNK, 홈 개막전 승리

입력 : 2024-10-31 17:57:06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삼성생명에 69-64 시즌 첫 승
안, 22번 야투 던져 11개 성공
이적생 김소니아는 골밑 장악
박혜진도 10득점에 6리바운드
2일 아산서 우리은행과 맞대결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의 홈 개막전에서 외곽슛을 시도하고 있는 안혜지(왼쪽).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동료들과 소통하고 있는 김소니아. WKBL 제공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의 홈 개막전에서 외곽슛을 시도하고 있는 안혜지(왼쪽).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동료들과 소통하고 있는 김소니아.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이 홈 개막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꺾으며 2024-2025 시즌 첫 승을 거둔 배경에는 국가대표 가드 안혜지의 맹활약이 있었다. 개막 경기에서 27득점을 올리며 펄펄 뛴 안혜지는 이적생으로 데뷔전을 치른 김소니아와 박혜진과 함께 공수에서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지난해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BNK는 이들 선수를 앞세워 우승 후보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BNK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2024~2025 여자 프로농구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69-64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BNK의 개막전 승리는 2019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BNK의 안혜지였다. 그는 27점을 기록하며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특히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시키며 삼성생명의 수비를 무너뜨렸고, 중요한 순간마다 외곽 슛을 적중시키며 BNK의 공격을 이끌었다.

안혜지는 이날 총 22번의 야투를 던져 11개를 성공시키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 중 2점슛은 6개, 3점슛은 5개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전에서는 9번의 야투를 시도해 그중 6개를 성공시키며 성공률 66.7%를 기록해 뛰어난 슛 감각을 자랑했다. 슛 성공률을 대폭 끌어올린 안혜지의 변화는 피나는 훈련에 바탕을 둔 것이다. 안혜지는 비시즌에 슈팅 폼을 바꾸는 등 집중적으로 슈팅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워드 김소니아도 홈 개막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부산의 농구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김소니아는 17득점과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BNK의 내외곽을 책임졌다. 그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기 내내 꾸준히 활약했다. 이날 BNK 박혜진도 고향팀 이적 첫 경기에서 10득점, 6리바운드, 6스틸로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결국 이날 경기의 승리는 김소니아와 박혜진이 부지런히 뛰며 만든 공간에 안혜지의 슛이 터지면서 이루어진 결과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쿼터에서 삼성생명은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이해란과 강유림이 속공으로 득점하며 추격의 흐름을 이어갔지만, BNK는 김소니아와 안혜지가 꾸준히 득점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 종료 직전, 삼성생명은 히라노 미츠키가 2점을 추가하며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 했으나, BNK는 조직적인 수비와 강력한 리바운드 장악으로 삼성생명을 끝내 제압했다.

경기 종료 직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에 나선 박혜진은 “농구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떨어본 적이 없는데, 사직실내체육관에 오면서 너무 떨렸고, 잠 한 숨도 자지 못했다"며 고향팀에서 뛴 첫 경기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또 "우리 팀 선수들의 신장이 작기 때문에 수비를 하지 않으면 경기가 어려워지고, 수비에 성공해야 우리만의 템포 농구를 할 수 있다"며 "동료들에게 이 점을 강조했고 모두 수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BNK는 2일 오후 6시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우리은행은 지난 28일 인천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격돌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하며 76-64로 승리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김단비가 혼자 34점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한엄지가 1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