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음을 역사가 증명한다”며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유린당하고 있다.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역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할 때까지, 대통령은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의 공복임을 인정할 때까지 함께 싸우자”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표는“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민중 항쟁, 1987년 6월 항쟁, 2016년 촛불혁명까지 역사의 분기점마다 일어나 행동한 것은 국민”이라며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흔들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국민을 업신여기고 권력을 즐기며 정쟁에 몰두했다. 이 정권은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범법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압도적 주권 의지인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여당을 향해서도 “야당을 달래며 협력을 요청해도 부족할 판에 야당 비난, 야당 발목잡기만 하니 국정이 제대로 될 리 있느냐”며 “언제까지 용산 눈치만 볼 생각인가.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국민을 보고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직자를 비롯해 각 지역위원회에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민주당은 서울역, 숭례문, 시청 일대에서 열린 이번 집회에 약 1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특검법 수용을 외친 것과는 달리 일부 지도부는 “대통령 탄핵”, “하야” 등을 직접 거론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단 왕국은 끝나고 민주 공화국이 새출발하는 출정일”이라며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비리에다 무능하기까지 한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내려와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가세했다. 또한 김병주 최고위원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내려야 한다. 오늘이 그 행동의 날이다. 윤 정권을 추락시키고 끝장내기 위해서 힘을 모으자”고 했으며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제 우리가 서울역에서 윤 정권 심판 열차를 출발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