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19%로 처음 10%대 지지율을 기록한 데 이어 4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4대 개혁 완수’를 역설했지만, 현재의 지지율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p))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2.4%로 직전 조사보다 2.2%p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2.8%p 오른 74.2%로, 종전 최고치(72.3%)를 넘어섰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전주보다 7.0%p 하락한 22.9%였다. 대전·세종·충청(3.4%p↓), 광주·전라(3.0%p↓), 서울(2.9%p↓)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다. 다만 대구·경북은 전주보다 1.4%p 오른 30.2%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6.1%p↓), 60대(3.8%p↓), 40대(2.7%p↓), 30대(2.1%p↓), 50대(1.7%p↓)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하락했고, 20대(3.1%p↑)에서만 소폭 올랐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조사(10월 29일~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p 하락한 19%로, 취임 후 최저치이자 첫 1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p 내린 22%였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31일부터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국민의힘이 29.4%, 더불어민주당이 47.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3.2%p 하락했고, 민주당은 3.9%p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9월 29.9%를 기록한 뒤 5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외에 조국혁신당 7.0%, 개혁신당 4.5%, 진보당 2.0%, 기타 정당 1.8%를 기록했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8.3%로 나타났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