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접전에 증시·가상자산 한 치 앞도 캄캄 [2024 미국 대선]

입력 : 2024-11-05 18:33:57 수정 : 2024-11-05 19: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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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등 해리스 수혜주 꼽혀
트럼프 땐 가상자산 급등 전망도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된 모습. 이정훈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된 모습. 이정훈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대선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투자 종목별로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 915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거래가 많았던 지난 6월 13일 19조 1359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6조 1926억 원으로 올해 고점(2월 23일·14조 8043억 원)과 비교해 약 58% 낮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157조 5747억 원) 중 외국인 보유 비중(694조 9980억 원)도 32.3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23억 원, 2422억 원의 매도에 나서며, 전장 대비 각각 0.47%, 0.3% 하락한 채 종료했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대선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으로 흐르는 만큼 투자를 주저하는 것이다. 이날 선거 시작 이후 당선자 윤곽이 나오는 6일부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대선 출구조사 결과와 예측에 따라 일명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수혜주)’로 꼽히는 산업군 종목과 ‘해리스 트레이드(해리스 부통령 당선 수혜주)’ 종목의 주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수혜주로는 방산·에너지, 금융 관련주를 꼽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국내 방산기업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고금리 지속에 따라 국내 은행업이 호황일 가능성이 높다. 해리스 부통령 수혜주로는 친환경·이차전지·건설 관련주 등이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4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나자, 국내 증시는 이차전지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자산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은 최대 9만 달러(한화 약 1억 2405만 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만큼 규제 강화 우려가 제기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 이후 금융시장 추세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취임 이후 내각을 구성하고, 정책을 내놓을 때가 될 것”이라며 대선 직후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를 예상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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