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영유아 사이에서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인플루엔자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통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이 크게 유행하는 만큼 정부는 합동 대책반을 꾸리고 대응하기로 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백일해 환자 수가 1.3배 증가했다. 42주(10월 13~19일) 기준으로 1563명의 환자가 나왔는데 45주(11월 3~9일) 2023명의 환자가 나와 확산 속도가 빠르다. 올해 백일해 총 환자는 지난 9일 기준 총 3만 2620명이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백일해 사망자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첫 사망자가 나왔다. 백신 접종 전인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였다. 백일해 감염자 중 13~19세 사이가 1만 495명으로 전체의 45.0%로 가장 많았고, 7~12세가 1만 3768명으로 42.2%로 뒤를 이었다. 소아·청소년이 87.2%로 이들 사이에서 유행 중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역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여름철인 지난 8월 11~17일(33주)에 1181명의 환자가 발생해 정점을 찍고 최근 5주 연속 감소세였다. 하지만 45주 다시 963명의 환자가 발생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으로 입원한 전체 환자가 2만 3625명인데, 이 중 12세 이하가 1만 6770명으로 전체의 71.0%를 차지했다. 백일해와 같이 학령기 아동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반면 인플루엔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환자 발생은 낮지만, 이달 말부터 겨울철 유행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는 지난 8월 정점을 찍은 후로 감소세지만 질병청은 12월 이후 반등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19일부터 질병청장을 반장으로 질병청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가 참여하는 호흡기 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가동하고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백일해 예방 접종 전 영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부와 가족, 돌보미의 백일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