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에 힘입어 ‘B뷰티(부산 뷰티)’가 주목 받으면서 부산 기업들이 해외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특히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여성 기업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부산테크노파크의 기술 및 마케팅 지원이 더해지면서 B뷰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상떼화장품
20년간 지역 뷰티 업계 버팀목
일본 한큐백화점에 팝업스토어
에스테틱 전문 기업 (주)상떼화장품은 내달 3일까지 일본 효고현 한큐한신백화점 니시노미야점에 첫 팝업스토어를 열고 일본 진출에 나섰다.
팝업스토어에서 주력 라인업 ‘아줄렌 수더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상떼화장품은 일본 정식 론칭을 앞두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일본 고객의 만족도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20여 년간 부산을 지키며 뷰티 창업자들의 버팀목 역할을 자처해온 상떼화장품은 중국과 호주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이어왔고, 일본을 시작으로 캐나다는 물론 두바이, 홍콩, 베트남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에스테틱 숍을 비롯한 피부 관리실, 피부과 등 뷰티 케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떼화장품 제품은 필수품이다.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회사는 끊임없이 성장 중이다.
상떼화장품 전혜정 대표는 지난 2월 부울경여성벤처협회장을 맡으면서 지역 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지역 화장품 생태계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전 대표는 “B뷰티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매출도 꾸준히 상승 추세”라며 “국내 시장 인지도를 토대로 해외에서도 B뷰티를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퓨어스킨
천연 성분 저자극 스킨케어 개발
창업 3년 만에 대만·베트남 수출
민감성 피부와 여드름 피부를 위한 천연 성분의 저자극 스킨케어 화장품을 개발한 (주)퓨어스킨 역시 창업한 지 3년 만에 대만과 베트남 수출에 성공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던 퓨어스킨 박미소 대표가 화장품 개발에 눈을 돌린 것은 시중 화장품으로 심각한 피부 트러블을 겪으면서다. 직접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쓰면서 피부질환을 극복한 박 대표는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5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화장품 회사를 세웠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합성 제품에 버금가는 발림성을 확보한 천연화장품을 개발하면서 네이버, 쿠팡 등에서 입소문이 났다.
부산테크노파크 라이프케어기술단과 협업해 수질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스킨 워시 개발에 성공한 박 대표는 지난 8월에는 지역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신체 세정용 제품에 대해 환경부 친환경 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엔 헤어 트리트먼트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박 대표는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클린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국내 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대만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플로우코스메틱
바이어 추천으로 베트남에 지사
화장품 교육으로 현지인과 소통
에스테틱 전문 기업 (주)플로우코스메틱은 브랜드 진출에 그치지 않고 아예 베트남 지사를 설립한 경우다. 지난해부터 베트남에 화장품을 수출해 오던 플로우코스메틱 윤지혜 대표는 지난 7월 한국 시스템을 베트남에 그대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자사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한국 사무실을 찾은 베트남 바이어들이 플로우코스메틱의 물류, 교육 시스템을 보고 베트남 지사를 권유한 덕분이다.
제품 유통에만 그치지 않고 화장품 관련 교육에도 나서면서 현지인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초부터 ‘동남아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미얀마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윤 대표는 “치열한 경쟁과 내수 부진으로 국내 사정은 악화되는 데 반해 K뷰티에 주목하는 해외 국가들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해외 지사를 적극 설립해서 플로우코스메틱 브랜드를 적극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역 기업의 이 같은 선전은 부산테크노파크의 기술·마케팅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부산테크노파크는 2019년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지역 유일 화장품 공동 생산시설 운영에 들어갔다. 품질관리 국내표준규격(CGMP)과 국제표준규격(ISO22716)을 갖춘 덕분에 지역 업체와 협업해 각종 시제품과 우수 화장품을 생산 중이다. 지역 우수 제품 상용화, 전문 인력 양성은 물론 각종 전시회에 마케팅도 지원하면서 지역 뷰티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