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오만석·김다현 등이 출연하는 화제의 연극 ‘더 드레서’가 부산을 찾는다.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완성시키는 연극 ‘더 드레서’는 국립정동극장이 12년 만에 선보인 작품으로, 오는 12월 6~7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의 작가 로날드 하우드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하우드가 영국의 배우 겸 극단주였던 도날드 울핏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의상 담당자로 일하며 겪었던 일을 모티브로 삼았다.
제목 ‘드레서’(Dresser)는 공연 중 연기자의 의상 전환을 돕고 의상을 챙기는 사람이란 뜻이 있다. 하지만 작품 속 드레서 ‘노먼’은 단순히 의상 전담에 그치지 않고 늘 그림자처럼 ‘선생님’(Sir)의 일거수일투족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영국, ‘리어왕’ 공연을 앞둔 무대 뒤, 첫 대사조차 생각나지 않는 ‘선생님’과 징집으로 인해 턱없이 부족한 앙상블, 공습경보마저 울리는 전시 상황에서도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스태프들이 분주하다. 극은 어수선한 시절에도 무사히 공연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스테이지로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시작된다. 극중극 무대 ‘리어왕’도 만날 수 있다.
공연 연출은 뮤지컬과 영화 다수 작품에서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한 장유정이 맡았다. 출연진은 2020·2021년 초·재연을 함께했던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9살 아역배우로 시작해 59년의 연기 인생을 품은 배우 송승환이 ‘선생님’ 역을 맡는다. 송승환은 2011년 ‘갈매기’ 이후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노먼’ 역에는 오만석과 김다현이 더블캐스팅 되었다. 이외에도 ‘사모님’ 역에 양소민, ‘제프리’ 역에 송영재·유병훈, ‘맷지’ 역에 이주원, ‘옥슨비’ 역에 임영우가 합류한다. 공연 시간 6일 오후 7시 30분, 7일 오후 2시. 문의 051-630-5215.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