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다시 하락해 10%대로 내려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하락해 22%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19%가 긍정 평가했고 72%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11월 1주차 조사에서 17%까지 떨어졌다 곧바로 반등, 11월 2주차에 20%를 기록했고 11월 3주차에도 20%로 횡보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P) 하락해 지지율이 상승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등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넘겼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직무 긍정률(50%)이 더 높고, 70대 이상에서는 긍·부정적 시각이 엇비슷하게 갈렸다(각각 40%대).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724명, 자유응답) ‘경제·민생·물가’(15%), ‘김건희 여사 문제’(12%)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갤럽은 “7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로 가장 높았다. 대전·세종·충청이 24%, PK가 22%, 서울이 17%, 인천·경기 16%, 광주·전라 7% 순으로 나타났다. PK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 주 대비 4%P 하락한 수치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2%, 민주당 33%,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3%,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 24%였다. 국민의힘은 전 주 대비 4%P나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 판결이 나온 민주당은 지지율이 전 주 대비 1%P 떨어졌다. PK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0%, 민주당 28%,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2%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정당지지율 조사와 관련, “대통령과 명태균 간 육성 통화 공개 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취임 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대통령과 당대표 간 불화가 당내 갈등으로 비화해 여당은 여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민주당은 매 주말 도심 장외 집회를 열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두 건의 1심 법원 선고를 받아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위증교사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41%가 ‘잘된 판결’, 39%는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잘된 판결이란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75%), 성향 진보층(68%) 등에서, 잘못된 판결은 국민의힘 지지층(74%), 성향 보수층(66%) 등에서 높아 진영별 시각차가 뚜렷했다. 중도층은 ‘잘된 판결’(44%)이라는 반응이 ‘잘못된 판결’(35%)이라는 반응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0%였다.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