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경찰서 민원실로 머리에 기름을 뿌리며 들어온 60대 남성이 체포됐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운영이 부실하다고 고소했지만,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며 검찰에 넘기지 않자 분신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공용건조물방화예비 등의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동래경찰서 민원실에 들어오면서 190㎖ 라이터 충전용 기름 2통을 머리에 붓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민원실에 근무한 경찰이 A 씨를 곧장 제압해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이는 사고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5분 전에도 민원실을 찾아 바닥에 드러누워 고성을 지르거나 욕설을 하며 경찰 수사 결과에 항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A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부실하게 운영된다고 고소를 했지만, 경찰은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고 종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가 1주일에 2~3번 경찰서 민원실을 찾았다”며 “고소한 사건이 불송치 처리되자 불만을 품고 항의 방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