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문학관 세 곳, 부산문학관과 시너지 효과 기대 [부산문화 도약에서 비상으로]

입력 : 2024-12-09 18: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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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에 운영 어려움 호소
신규 투자 못 해 시설 노후화


2006년 개관한 요산문학관은 내년에 개관 20주년을 맞이한다. 2006년 개관한 요산문학관은 내년에 개관 20주년을 맞이한다.

공립 문학관이 없는 부산에는 추리문학관, 이주홍문학관, 요산문학관 등 3개의 사립 문학관이 있다. 전국에 문학관이 100여 곳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적은 숫자이다. 김성종 소설가가 1992년 해운대 중동에 사재 35억 원을 들여 설립한 추리문학관이 부산 최초 문학관이자, 전국 유일의 사립 추리 문학관이다. 2002년 개관한 이주홍문학관은 2004년 동래구 온천동 현 위치에 신축해 이전했다. 이주홍문학관은 1만여 권의 도서, 서화, 유품 등 향파 이주홍과 관련된 자료를 자랑하고 있다.

이주홍문학관은 지난 4월 부경대 안으로 이전하기로 업무 협약을 맺었지만 최근 이 계획을 철회하고, 지금 자리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 이주홍문학관의 부경대 이전 계획은 심각한 재정난 때문이었다. 이주홍문학관 측은 현재 냉난방을 하지 못할 정도로 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주홍문학관이 계획대로 동래구에 문학관을 기부채납한 뒤 동래구가 직접 운영하는 공립문학관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요산문학관의 많은 자료가 제대로 전시되지 못하고 수장고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요산문학관의 많은 자료가 제대로 전시되지 못하고 수장고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요산문학관은 시비 지원금, 국비, 부산은행 후원금 등으로 금정구 남산동 생가 옆 부지 206평을 매입해 2006년 개관했다. 개관 20주년을 앞둔 요산문학관은 내년 요산 축전 예산이 삭감되어 행사 준비조차 어렵다고 난처한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건물 노후화로 지하 강당에는 부분적으로 빗물이 새지만 제대로 수선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들 문학관들은 공통적으로 협소한 공간 탓에 소장한 유물조차 제대로 전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신규 시설 투자가 어려워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디지털화된 자료를 통해 보다 생동감 있게 전시를 소개하지 못하는 부분도 아쉬워했다. 이들 사립 문학관들은 문학관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문학 관계자들은 “부산문학관이 출범하면 3개의 사립문학관들과 네트워킹화해서 상호 협력할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부산문학관을 필두로 금정의 요산, 동래 이주홍, 해운대 추리문학관 삼각 벨트가 제대로 돌아가는 모습을 빨리 보기를 기대한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이주홍문학관은 경영난으로 인해 부경대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가 철회하고 지금의 자리에 계속 남기로 했다. 이주홍문학관은 경영난으로 인해 부경대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가 철회하고 지금의 자리에 계속 남기로 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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