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을 반대해도 1년 후엔 다 찍어주더라”라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윤 의원은 8일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여당의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일축했다. 야당은 일제히 윤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개·돼지로 아느냐며 따졌다. 윤 의원의 말은 단순한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이는 여당이 탄핵을 염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경시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로 정치적 무책임함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당이 여전히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다.
윤 의원은 과거 경험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자신이 반대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1년 후에 “윤상현 의리 있어 좋다”는 말을 들었고 그 이후에는 무소속 후보에게도 다 찍어줬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민심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으며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국민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어 있다. 특히 “탄핵을 반대해도 국민이 또 찍어 줄 것”이라는 인식 자체가 참으로 놀랍다. 탄핵을 염원하는 국민을 우습게 여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당 지도부가 윤 의원과 같은 생각으로 사태 수습을 게을리하면 국민의 반감만 불러올 뿐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단순한 정치적 의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다.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는 중범죄에 대한 문제를 이렇게 가볍게 인식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 윤 의원의 발언은 단순히 한 개인의 실언을 넘어 여당의 인식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9일 윤 대통령 퇴진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 ‘퇴진 로드맵’을 놓고 회의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이는 여전히 민심과 여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상태로는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법무부는 내란 혐의 피의자인 윤 대통령 출국금지를 조치하고, 수사당국은 긴급체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국 속에서 여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우습게 여기는 태도를 보인 것 자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는 상황 인식의 부재를 드러낸다. 여당은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뜻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신뢰는 더욱 무너지고 국민의 반감만 초래할 것이다. 정치의 본질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여당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당은 정신 차리길 바란다. 탄핵 반대에 앞서 현실과 민심을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