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비상 계엄 사태 때 국회에 진입한 군 간부와 병사들에게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9일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늦었지만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그때 투입된 계엄군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양심과 명령이 부딪치는 그 흔들림 속에는 대한민국 전체의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며 “죄 없는 국민에게 무력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소심한 몸짓이 슬펐다”고 말했다.
계엄 당시 대부분의 계엄군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국회 진입 명령을 받았던 정황이 드러난데 대해 이같은 소회를 밝힌 것이다.
그는 “초급 간부들과 병사 대부분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용현, 일부 지휘관들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했다”며 “어떤 작전인지도 모른 채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병사들을 이용해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자들, 계엄군을 향한 화살은 명령을 내린 자들을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계엄이 해제되고 철수하며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하는 계엄군의 영상을 봤다”며 “그 짧은 현장에서의 기억이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자랑스런 대한민국 군인 여러분, 허리숙인 그들에게 오히려 허리숙여 말하고 싶다”며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