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0대, 광화문 70대… ‘여성’이 많았던 탄핵 집회

입력 : 2024-12-21 1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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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0~30대 여성 29%로 집계
광화문, 60대 이상 여성이 절반 넘어
찬성·반대 두 집회 60% 이상이 여성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여의도 국회 앞 거리. 이우영 기자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여의도 국회 앞 거리. 이우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는 20대 여성, 광화문은 70대 이상 여성 참여자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탄핵을 촉구한 집회가 열린 여의도와 반대에 앞장선 광화문 모두 여성들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생활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 기준 여의도는 20대 여성, 광화문은 70대 이상 여성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는 서울시와 KT가 공공 빅데이터와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 특정 지역과 시점에 머문 모든 인구를 분석한 자료다.

당시 여의도에 집회가 열린 국회의사당∼여의도공원 일대엔 31만 4412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20대 여성이 17.52%로 가장 많았고, 30대 여성이 11.85%, 50대 남성이 11.35%, 40대 여성이 10.62%로 뒤를 이었다. 20~30대 여성 참석자만 전체 기준 29.37%였다. 전체 참석자 중 여성은 60.91%, 남성은 39.09%로 조사됐다.

14일 오후 5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이 발표되자 참석자들이 탄식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khw82@ 14일 오후 5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이 발표되자 참석자들이 탄식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khw82@

탄핵을 반대하는 광화문 집회가 열린 청계광장∼서울시청 일대엔 같은 시각 2만 2023명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70대 이상 여성이 30.64%로 가장 많았다. 60대 여성 20.32%, 70대 이상 남성 16.42%, 50대 여성 8.69% 순으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 여성 참석자를 합친 비율은 50.96%로 절반을 넘었다. 광화문 집회 비율은 여성이 64.87%, 남성이 35.13%였다.

여의도에 20~30대 여성이 많았던 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를 몸소 겪었고,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집회 등 여성이 당한 범죄에 맞서 거리로 나왔던 경험들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응원봉을 드는 팬덤 문화에 익숙한 20~30대 여성들 참여율이 높았단 의견도 있다.

광화문에 70대 이상 여성이 많은 건 종교를 가진 여성 비율이 높고, 유튜브 시청이 활발해진 상황 등이 복합된 현상이라는 해석도 있다. 광화문 집회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곤 했다.

이번 집회 참석자 수는 지난 14일 생활인구에서 윤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 이전 주말인 지난달 30일 기준 생활인구를 빼는 방식을 활용했다. 집회 당일 생활인구에서 평상시 그 지역에 머문 생활인구를 제외해 참석자 규모를 짐작한 수치다. 실제로 집회에 참석 인원은 더 많을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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