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7시 43분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 내 SK에너지 울산공장 중질유분해시설(FCC)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30대를 동원해 2시간여 만에 진화했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가 난 곳은 공장 내 중질유 촉매 분해 공정 배관으로, 소방관들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해당 배관으로 연결되는 밸브를 잠그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완진 후에도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배관을 향해 물을 뿌리며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야간 근무자가 해당 공정에서 불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배관을 복구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해당 공정을 가동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는 잊을 만하면 폭발 사고나 화재가 잇따라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한다. 이번 SK에너지 울산공장 화재에 앞서 올해 7월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 4시간 40여분 만에 진화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작업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5월에는 공단 내 소금 제조업체인 한주에서, 6월에는 고려아연 공장에서 불이 나 각각 약 22분, 50분 만에 꺼졌다.
한편 울산시는 석유화학공단에 소방용수 공급을 위한 공유배관 설치 1·2단계 사업을 마무리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화재 발생 때 인근 사업장 공업 용수를 배관으로 연결해 공급·공유하는 것이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대규모 화재 진압 때 용수 부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