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된 2명은 비행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승무원은 병원으로 후송된 뒤 사고 상황을 기억하기 어려운 듯 “어떻게 된 일이냐”고 입을 열었고, 다른 승무원은 “비행기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고 소방 당국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에서 생존한 30대 승무원 A 씨는 이날 병원으로 후송된 뒤 의사가 “어디가 아프냐”고 묻자 “어떻게 된 일인가요”라고 되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한국병원에 긴급 후송된 A 씨는 순간 사고 당시 상황을 잊은 듯 오히려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고 진료했던 의사가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사실상 패닉에 가까운 상황일 텐데 여객기나 승객 안전을 걱정해 그런 말부터 나온 게 아니었겠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객기 뒤쪽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던 A 씨는 머리를 다치고 왼쪽 어깨에 골절상을 당했으나 의식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맥박은 정상이며 보행도 가능하다고 목포한국병원 측은 진단했다. 당시 A 씨는 도착을 앞두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비행기가 착륙한 것 같았는데 이후 기억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가족 요청으로 이날 서울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구조된 20대 승무원 B 씨는 “비행기 한 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는 말을 했다고 소방본부 측이 전했다. B 씨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승무원 모두 비행기 후미 비상구 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돌 과정에서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존한 것으로 보인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