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본 사고 현장… 119 실려 간 유가족 [무안 제주항공 참사]

입력 : 2025-01-01 18: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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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 명 처음으로 현장 방문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1일 무안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은 사고 발생 이후 처음이다.

1일 새해 첫날을 맞아 당국과 유가족 대표단이 협의해 참사 현장에서 추모가 이뤄졌다. 사고 현장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곳이어서 지금까지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방문하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지금까지 공항 내 대합실에서 대기해 왔다.

희생자 1명당 유가족 4명씩 방문이 허락됐고, 700여 명이 10분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추모를 마친 일부 유가족 중에는 과호흡 등을 호소하거나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울다 쓰러져 119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유가족들의 육체적·정신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방안도 시행되고 있다. 무안공항에 유가족과 수습 당국 관계자를 위한 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열어 전문적인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고 발생 이후부터 제대로 먹거나 자지 못한 유가족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수액을 맞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도 대기 중이다.

수습된 희생자의 시신은 모두 제 이름을 찾았다. 수습 당국에 따르면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훼손 정도가 심해 마지막까지 남았던 4~5명의 희생자는 DNA 재검사 등을 거쳐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당국이 확인한 신원을 유족이 확인하는 절차는 남아 있다.

유가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먼저 장례에 돌입할지, 다른 희생자들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기다릴지 결정해 추후 절차를 밟게 된다. 유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후 발견되거나 확인된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따로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출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출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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